한국 핵잠수함 도입, 동맹 강화인가 지역 긴장인가

M뉴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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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4일 오후 10:18

발행: 2025년 12월 4일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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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 미국의 승인 아래 본격화되면서, 한미 동맹 강화와 지역 안정 기여라는 기대와 함께 복잡한 과제들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 핵잠이 역내 위협(북한 및 중국)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며 전략적 가치를 부여하는 반면, 한국 정부는 순수한 자국 안보 목적을 강조하며 인식 차이를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 전담 조직 신설, 미국의 핵심 기술 이전 문제 해결 등 기술적·제도적 장벽을 넘어야 하며, 이는 단순한 군사력 증강을 넘어 국가 원자력 생태계 확장의 기회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동맹의 새로운 이정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핵잠) 도입이 본격적인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건조 승인이 나온 이후, 양국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놓고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미국 국무부의 조나단 프리츠 동아시아태평양국 선임 부차관보는 이를 "역내 위협에 맞선 양국 협력의 명확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발언은 한국의 핵잠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균형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도입이 순수하게 한반도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미 동맹이 미래지향적이고 포괄적인 전략동맹으로 진화하는 이정표라고 말했죠. 그러나 미국 측 관료들의 발언에는 북한 외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담겨 있습니다.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도 한국 핵잠의 대중국 억제 효과를 암시한 바 있어요.

넘어야 할 산, 기술과 제도

핵잠 도입은 단순한 군사력 증강이 아닙니다. 원자로라는 핵심 기술을 포함해 복잡한 법제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특별법 제정과 전담 조직 신설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잠수함연맹 윤정상 부회장은 현행 원자력 관련 법이 상용 원전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핵잠 건조에 적용하기 어렵다며, 10년 안에 핵잠을 확보하려면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술 측면에서는 두 가지 길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핵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자체 건조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핵심 기술 이전을 받는 길인데요. 후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우선 수입해 사용하다가 나중에 국내 개발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략적 계산

미국이 한국의 핵잠 건조에 적극적인 이유에는 자국의 이해관계도 깔려 있습니다. 미국의 핵잠 건조 역량은 인력 부족과 공급망 문제로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입니다. 건조 지연과 예산 초과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죠. 반면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조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핵잠 건조 병목 현상을 한국의 조선 역량이 해소해 줄 수 있다는 계산이 미국 측에 있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핵잠 건조 승인과 함께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를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힙니다. 마스가 프로젝트로 불리는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이 미국 조선 인프라 확충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거죠. 한국국방연구원 유지훈 박사는 "한국 핵잠이 미국의 군사, 산업, 경제 이익에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따라 미국의 지지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불거지는 인식 차이와 주변국의 반응

가장 민감한 쟁점은 한국과 미국의 '위협 인식' 차이입니다. 미국이 말하는 '역내 위협'에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까지 포괄적으로 포함됩니다. 프리츠 부차관보의 발언은 한국 핵잠이 중국 견제에 활용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데요. 하지만 한국 외교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중국의 반응은 당연히 경계심 어깁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 한국의 핵잠 도입이 불필요한 갈등에 휘말리게 할 수 있다며 미국의 전략적 의도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로서는 자국 안보를 위한 핵잠 도입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미국과의 협력 과정에서 중국과의 관계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까다로운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여정

한미는 이번 달 말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제5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는 팩트시트에 명시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실행에 옮기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5일 한국형 핵잠수함 추진을 위한 정책 세미나를 열어, 기술과 제도, 동맹 조율을 통한 실사구시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핵잠 도입은 장기적인 국가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히 함정 한 척을 만드는 것을 넘어, 원자력 생태계 확장과 첨단 국방 산업 육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업이 핵심 산업 기술 발전을 견인하는 국가적 프로젝트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향후 10년 안에 한국이 핵잠을 실전 배치할 수 있을지는, 이러한 기술적, 제도적, 외교적 고민들을 얼마나 치밀하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