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를 향하는 미국 국채 금리, 복합적 압력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95%까지 치솟으며 5%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 건전성을 둘러싼 시장의 불안까지 겹쳤는데요. 이 여파는 국채 시장을 넘어 지방채 금리까지 들썩이며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ING의 패드레익 가비 미주 리서치 헤드는 이 상황을 단순한 예측이 아닌 불가피한 흐름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는 재정 건전성 우려와 국채 발행 물량 확대, 그리고 유가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5%가 ING의 중립 범위 상단보다 50bp 높긴 하지만 2023년에 이미 경험한 수준이라 대응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다만 6%까지 오르면 시장이 감내하기 어려운 위험한 지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재무부의 바이백, 시장을 설득하지 못한 이유
금리 상승을 꺾기 위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장기물 국채 바이백 규모를 2배 이상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미 재무부는 추가로 52억 달러 규모의 채권 환매를 통해 시장 유동성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비 헤드는 재무부의 정책적 대응만으로는 금리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거시경제적 동력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채권 시장의 근본적인 불안이 재정 적자와 물가 압력에 있다 보니, 단기적인 바이백 확대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방채 시장까지 국채 매도세가 전이되며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등 시장 전반의 압박은 거세졌습니다.
정보인가 문제인가, 국채 금리를 보는 두 시각
이번 상황에서는 연준과 재무부의 국채 금리에 대한 시각 차이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카토연구소의 자이 케디아 연구원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과 베선트 재무장관의 접근법을 비교하며 워시 의장 쪽이 옳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국채 수익률을 정책 결정의 중요한 정보로 보았지만, 베선트 장관은 이를 해결해야 할 문제로 여겨 시장 가격을 왜곡하려 했다는 것이죠.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이 여과되지 않은 시장 신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정책 결정자와 시장이 서로의 반응에만 의존하는 거울의 방과 같은 상황은 오류를 낳는다는 경고였는데요. 결국 국채 수익률은 무분별한 정부 지출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는 시장의 신호이며, 이를 관리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직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의 끝이 어디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단기적 처방으로는 거대한 재정과 물가의 흐름을 돌리기 어렵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