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4.3조 FLNG 수주…글로벌 시장 64% 점유율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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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일 오후 9:47

발행: 2026년 6월 2일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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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북미에서 4조 3천억 원 규모의 FLNG를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 64% 점유율을 확보했습니다. 중국 위슨 조선소의 블랙리스트 등재로 경쟁 공백이 생긴 가운데, 축적된 기술력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수주 목표의 60%를 조기 달성했으며, 델핀 등 추가 북미 프로젝트 발주가 남은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초대형 LNG 공장

삼성중공업이 북미 지역에서 4조 3,301억 원 규모의 FLNG를 수주했습니다.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직접 채굴하고 액화해 저장하는 이른바 '바다 위 LNG 공장'인데요, 이번 계약은 2030년 7월 인도를 목표로 합니다. 금액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매출의 약 40%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FLNG는 선박 한 척에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 5천억 원이 투입되는 초고가 설비입니다. 기술 난이도가 상당해서 전 세계에서 건조 가능한 조선소가 손에 꼽힐 정도죠. 이번 발주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루이지애나 해상에서 LNG 사업을 추진 중인 델핀 미드스트림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사는 지난해 수주의향서를 교환한 뒤 최종 투자결정을 거쳐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연히 이번 수주는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입니다. 전 세계 신규 FLNG 발주 11기 가운데 7기를 따내며 6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중국 조선소 블랙리스트 등재가 가져온 틈새

FLNG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의 독주는 최근 지정학적 환경 변화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중국 위슨 조선소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당분간 북미 발주를 받기 어려워졌는데요. 이 공백기를 삼성중공업이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메우면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게 순전히 외부 환경 덕분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세계 최대 FLNG인 '프렐류드'를 비롯해 다수의 실적을 갖추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발주처들의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단순히 경쟁사가 빠진 자리를 채운 게 아니라, 축적된 수행 능력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상선 부문도 고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LNG운반선과 초대형 에탄운반선, 초대형 가스운반선 등에서 50억 달러를 따내며 연간 목표 57억 달러의 88%를 달성했습니다.

목표 60% 달성 뒤에도 남은 과제

이번 FLNG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액인 139억 달러 가운데 83억 달러, 다시 말해 60%를 벌써 채웠습니다. 하지만 남은 40%를 달성하려면 해양 부문에서 추가 수주가 뒤따라야 합니다. 현재 해양 부문은 목표액 82억 달러 중 33억 달러를 기록해 40% 수준에 머물러 있거든요.

업계에서는 델핀과 웨스턴LNG 등 북미 프로젝트의 추가 발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만약 후속 계약이 이어진다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훌씬 일찍 돌파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FLNG는 계약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발주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결국 이번 4.3조 원 계약은 삼성중공업의 재무 건전성뿐 아니라 향후 수주 잔고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FLNG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추가 수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