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으로 박살낸 줄 알았는데, 72%가 금세 돌아왔습니다
CNN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이란의 지하 미사일 기지 터널 입구 69개 중 무려 50개가 다시 열려 있습니다. 이는 전체의 72%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주간 집중 공습을 가하며 도로를 폭파하고 입구를 매몰시켰지만, 휴전 이후 이란이 중장비를 동원해 신속하게 복구한 결과입니다. 불도저와 덤프트럭 등을 투입해 파손된 도로를 재포장하고 흙더미를 치우는 방식으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시설 접근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이번 위성사진은 미국이 자신 있게 내세웠던 공습 전략이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전력 제거를 전쟁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삼았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타격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란은 찬물을 끼얹는 듯한 속도로 현장을 복구했습니다.
터널 입구만 막았을 뿐, 지하 시설은 멀쩡했다
문제는 공습이 표면적인 출입구만 차단했을 뿐, 진짜 위협이 되는 지하 시설 자체는 거의 건드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란의 미사일 저장고는 수백 미터 깊이의 단단한 암반 아래에 구축되어 있어 폭격으로도 피해가 제한적입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약 1,000기의 미사일을 여전히 보관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는데요. 발사대와 전문 운용 인력 역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하 기지가 20년 이상에 걸쳐 구축된 방어 체계라 단순히 터널 입구를 막는 것만으로는 무력화가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샘 레어 연구원은 건설 시설이 손상돼도 발사대와 운용 인력이 남아 있으면 미사일 발사는 계속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대 연구소의 티무르 카디셰프 선임연구원은 이란의 지하 방어 체계를 무너뜨리려면 불도저만으로도 복구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근본적인 한계를 꼬집었습니다.
이란은 복구된 터널을 통해 미사일 재배치와 재훈련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이는 향후 충돌 시 즉각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휴전 속에서도 흔들리는 중동 정세
표면적인 휴전이 이뤄졌다고 해도 중동의 긴장은 여전히 최고조입니다. 이란이 미사일 기지를 복구하는 사이 미국은 추가 제재와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연일 확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레바논 등 주변 지역으로의 전투 확대 가능성도 계속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국정을 장악하며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이 종전 합의를 압박하는 가운데 이란이 미사일 시설을 복구하는 건 협상 테이블에서의 지렛대를 다시 쥐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사실 협상이 장기화될수록 군사 시설 복구는 이란에게 유리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긴장 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하 시설 복구가 보여주듯 무력 충돌의 후유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중동의 불안은 지상의 휴전선보다, 깊은 지하에서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