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던진 경고장
교촌치킨의 순살치킨 중량 감소 논란이 외식업계 전체의 신뢰 문제로 확대되면서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BBQ, BHC, 스타벅스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회 관계자들을 소집한 부처 합동 간담회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업계 전체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소비자들이 외식 업계 전반에 대해 느끼는 불신의 골을 깊게 했는데요.
업계의 현실과 정부의 압박
슈링크플레이션이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품의 양이나 크기를 줄여 사실상 가격을 인상하는 기업들의 전략을 말합니다. 교촌치킨 사례에서는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순살 메뉴에 닭가슴살을 섞고 중량을 30% 가까이 줄인 것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시작됐죠. 정부는 이 같은 행위가 소비자 기만에 해당한다며 적극적인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업계 측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호소하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닭 수급 문제와 전쟁으로 인한 식용유 가격 급등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습니다.
구체화되는 대책 방향
공정거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말까지 슈링크플레이션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현재 검토 중인 방안으로는 제품 용량 변경 시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고지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핵심입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김, 냉동만두, 맥주 등 9개 품목 37개 상품에서 실제 용량 감소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투명한 정보 제공이 소비자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중량 표시 의무화 쟁점
특히 주목받는 것은 치킨 메뉴의 중량 표시 방식 개선입니다. 그동안 치킨업계는 '1마리' 같은 모호한 단위를 사용해왔는데, 생닭의 호수에 따라 실제 중량이 13호(1350g)와 9호(950g)처럼 30%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죠. 하지만 업계는 중량 표시 의무화에 부담을 표명했습니다. 각 브랜드마다 사용하는 닭의 크기가 다르고, 조리 과정에서 수분 증발 등 변수가 많아 구체적인 중량 공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향후 전망과 남은 과제
정부는 업계의 건의사항인 주요 식자재 할당관세 적용과 공공 배달앱 지원 확대 등도 함께 검토할 방침입니다. 이번 대책이 일회성 처방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 업계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은 단순한 가격 정책 문제를 넘어 외식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