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실적 하나에 살아난 월가
뉴욕 증시가 6거래일 연속 하락 끝에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30일 다우지수는 1.19%, S&P500은 1.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78% 각각 올랐는데요.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있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이 43% 급증하며 4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죠. 이에 MS 주가는 15% 넘게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4,500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이는 뉴욕증시 단일 종목 사상 최대 시총 증가폭으로 꼽혔습니다.
물론 MS의 실적만큼 중요했던 건 AI 투자 전망이었습니다. MS는 인공지능 관련 자본지출을 기존 수준에서 무리하게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는 AI에 쏟아붓는 막대한 투자금이 과연 수익으로 돌아오는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한결 누그러뜨린 셈입니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자본지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8% 하락했죠. 이처럼 AI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는지 여부에 따라 기업별 주가 향방이 갈리고 있다는 점이 뚜렷해졌습니다.
반도체주, 15개월 만에 최대 날개짓
MS가 촉발한 낙관론은 반도체 시장으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 이상 급등하며 1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는데요. 개별 종목으로는 마이크론이 18% 넘게 올랐고, AMD는 13%, 인텔은 11% 이상 각각 상승했습니다. 특히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도 17% 이상 급등하며 공모가를 회복했습니다. 최근 차익실현 매물로 부진했던 반도체 업종에 저가 매수세와 숏 커버링이 가세하며 폭발적인 반등세가 나타난 겁니다.
물가 지표도 시장에 숨통을 틔워줬습니다.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쳐 예상치를 밑돌았죠. 비록 2분기 경제성장률은 1.5%로 둔화됐지만, 소비와 AI 투자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도 한풀 꺾였고, 이런 훈풍이 국내 코스피 시장의 반등 기대감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AI 투자의 수익성, 이제 진짜 시험대
이번 실적 발표는 빅테크 기업들에게 중요한 분수령이 되고 있습니다. MS는 AI 투자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수익성을 증명했고, 이에 투자자들은 환호했죠. 반면 메타는 투자 확대 소식에 시장의 신뢰를 잠시 잃었습니다. 이처럼 AI 투자가 이익으로 돌아오는지 입증하는 순간, 주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애플과 아마존도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았는데, 아마존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을 웃돌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올랐습니다. 다만 애플은 중국 시장 매출 부진으로 시간 외 하락세를 보였죠.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남은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쏟아붓은 투자금이 구체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두고 더욱 예민해질 전망입니다. 미국 증시의 반등이 일시적인 숏 커버링에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상승 국면의 서막이 될지는 각 기업의 수익성 증명 여부에 달려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