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무대에 오른 한반도 메시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0~3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회원국들에게 강조한 겁니다.
조 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이 심화되는 흐름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공존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G20 차원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회의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과 식량안보, 공급망 다변화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방산과 AI로 넓어진 협력의 폭
회의 계기에 맞춰 양자 외교도 잇따랐습니다. 조 장관은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만나 6월 한-EU 정상회담 성과를 점검하고, 안보방위 대화를 통해 사이버·우주 분야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디지털통상협정의 후속 조치 이행도 함께 논의됐습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교장관과는 방산과 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습니다. 영국이 2027년, 한국이 2028년 G20 의장국을 맡는 만큼 국제 현안 대응에서도 공조를 이어가자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독일·폴란드와는 각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방산과 배터리, 첨단 산업 협력을 논의했고, 폴란드는 G20 가입 추진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정상외교의 후속 조치 점검
인도와 멕시코 회담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 성과를 이어가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인도 측과는 4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업의 이행 상황을 확인했고, 멕시코와는 투자보장협정 개정안의 조속한 발효와 연내 AI·우주 민관사절단 파견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조 장관은 내년 초 서울에서 제9차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자고 제안했고, 멕시코 측도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에너지 의제에서 조 장관은 정제 역량과 비축 인프라, 해상 네트워크를 앞세워 산유국과 소비국을 잇는 에너지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2월 마이애미 정상회의와 2028년 한국 의장국 수임까지 이어지는 일정에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