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37년 만에 오너경영 부활…정기선 회장 '퓨처빌더' 선언

문경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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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0일 오후 4:00

발행: 2025년 10월 20일 오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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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이 37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정기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회장은 조선, 건설기계, 정유·석유화학 등 주요 사업 부문이 직면한 위기를 진단하며, 디지털 전환과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계열사 통합과 AI, 친환경 기술 등 미래 사업 확보에 주력하며 '퓨처빌더'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오너경영의 귀환

HD현대그룹이 37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로 돌아왔습니다. 정기선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전면에 나섰는데요. 이번 인사는 2015년 그룹기획실 부실장으로 합류한 이후 10년에 걸친 경영 승계 과정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정 회장은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책임경영 구조를 확립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권오갑 명예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HD현대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승계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조직 개편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들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

정기선 회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계열사 통합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통합 법인 출범을 비롯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되는 'HD건설기계' 출범이 눈앞에 다가왔는데요. 주식매수청구권 신청 금액이 당초 설정한 한도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합병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입니다.

특히 건설기계 사업에 대한 정 회장의 관심은 각별합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를 직접 맡아 이 분야를 챙기게 되었으며, 2030년까지 매출 15조 원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는 "중국 굴착기 1위 업체의 경쟁력을 벤치마킹한 결과 충격적이었다"고 언급하며 위기의식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합병 후에는 공통지원 조직 구축과 적치장 통합, 서비스·부품 공급센터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위기 속의 도전 과제

현재 HD현대가 직면한 경영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정 회장은 미·중 패권 경쟁, 경기 침체, 중국발 공급 과잉 등 복합적인 리스크를 지적했습니다. 조선업의 경우 전 세계적인 선박 발주량 감소와 중국의 시장 잠식이라는 이중고에 처해 있는데요. LNG선 발주량 감소와 중국과의 선가 차이 문제가 특히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정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돌파구 모색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조선 사업 부문에서는 미래 첨단 조선소(FOS) 전환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지정학적 상황을 활용한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 구축과 인도, 브라질, 호주 등 신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미래를 여는 퓨처빌더

정기선 회장은 취임 후 첫 메시지에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가 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이는 과거 울산조선소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언입니다. 그는 1972년 울산조선소 기공식 이후 숱한 난관을 뚫고 '우리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낸 HD현대의 DNA를 강조했습니다.

AI, 자율운항, 연료전지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 HD현대가 국가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직시하고 현안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정유·석파화학 사업에서는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와 친환경 제품 개발을 통한 원가 개선을 주문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호황을 기회 삼아 근본적인 체력을 다지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배전사업 경쟁력 제고와 청주 신공장 완공, UL 인증 확보 등을 통해 북미 시장 기반을 마련하고, HVDC, ESS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인데요. 정 회장은 소통 강화와 안전 최우선 원칙을 강조하며 새로운 오너 경영 체제의 출발을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