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삼성 제친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CJ올리브영이 꿈의 직장으로 떠오른 이유

아동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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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4일 오후 5:17

발행: 2025년 12월 14일 오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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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플랫폼 캐치의 '2025 올해의 기업' 조사에서 CJ올리브영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K-뷰티 열풍과 지속적인 매출 성장, 글로벌 진출 계획 등이 구직자들에게 강력한 성장 가능성으로 다가온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연봉 외에 브랜드 인지도와 전공 적합성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구직자 인식의 변화와, 소비자 접점이 강한 생활밀착형 산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한다.

반도체와 IT 강자들의 자리를 뒤흔드는 새로운 선호도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실시한 '2025 올해의 기업' 조사에서 CJ올리브영이 종합 1위를 차지했는데요. 지난해 1위였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네이버 등 전통적인 강호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 구직자들의 가치관과 산업 지형의 변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신호로 읽힙니다.

K-뷰티 열풍이 만든 '브랜드 파워'

올리브영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K-뷰티의 글로벌 열풍입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명동 타운'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며, 소비자 접점에서의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죠. 1999년 첫 매장을 열었을 때만 해도 전문 뷰티 스토어라는 개념이 생소했지만, 2016년 매출 1조 원 돌파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 2023년에는 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이미 4조 2531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이런 눈에 띄는 성장 스토리와 시장에서의 확실한 입지가 구직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다가온 겁니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SK하이닉스는 2위로 내려앉았고, 네이버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는 공동 4위에 그쳤죠. 흥미로운 점은 카카오페이, 아모레퍼시픽 등 소비자와 가까운 분야의 기업들이 순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조사를 진행한 캐치의 김정현 본부장도 "브랜드력과 소비자 접점이 강한 기업이 새롭게 주목받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는데, 이 말은 구직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연봉보다 '무엇'을 더 보는가

구직자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여전히 '연봉 및 보상'이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48%가 이 항목을 꼽았죠. 하지만 그 뒤를 이어 브랜드 인지도(21%), 전공·관심 분야 적합성(11%)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고연봉보다는 자신의 관심사와 연결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에서 일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산업별 선호도를 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가장 주목받은 업종은 반도체·디스플레이(38%)였지만, K-뷰티의 성장세를 타고 뷰티·코스메틱 산업이 10%로 뒤를 이었습니다. 방산·우주 분야도 9%의 지지를 얻으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고요. 과거에는 특정 기술 중심의 대기업군이 독보적이었지만, 이제는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생활밀착형 산업에 대한 관심과 선호가 현저히 높아진 것이 특징입니다.

변화의 중심에 선 올리브영의 다음 행보

이러한 선호도 변화는 올리브영의 미래 전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내년 미국 진출을 공식적으로 예고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과시할 준비를 하고 있죠. 국내에서 쌓은 브랜드 파워와 운영 노하우를 해외 시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은 구직자들에게 또 다른 성장 동력을 제시합니다. 안정적인 매출 성장곡선과 확장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꿈의 직장'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셈입니다.

물론, 이번 조사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반도체나 자동차 같은 핵심 산업의 위상이 무너졌다는 뜻은 결코 아니니까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가 여전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 증거입니다. 다만, 구직 시장에서 '우량 기업'의 정의가 다각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규모나 연봉 수준을 넘어서,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비즈니스와 소비자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더 크게 평가하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명확합니다. 올리브영이 보여준 이 같은 브랜드 기반의 선호도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여부입니다. 동시에, 전통적인 강자들은 어떻게 변화하는 구직자들의 가치관에 발맞춰 어필할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취업 시장의 지형도가 더 이상 과거처럼 고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