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로봇이 10대 소녀 성추행하고 생중계…휴머노이드 안전 규정 논의 촉발

매한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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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3일 오후 8:51

발행: 2026년 10월 13일 오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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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쾰른에서 1.2미터 휴머노이드 로봇이 16세 소녀를 성추행하고, 로봇 소유주인 16세 소년과 19세 남성이 이를 SNS에 생중계했다. 경찰은 로봇과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조종 여부를 조사 중이다. 중국과 미국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며 휴머노이드 안전 규정과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길거리에서 벌어진 일

지난 10월 10일 밤 11시 45분쯤, 독일 쾰른 시내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키 1.2미터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16세 소녀에게 뒤에서 다가가 엉덩이를 만지고 몸을 밀착하는 등 성추행을 연상시키는 동작을 했습니다. 로봇은 빨간색과 금색으로 도색돼 영화 아이언맨을 닮았고, 흰 민소매 셔츠와 검은 반바지, 가짜 콧수염과 금목걸이까지 착용한 상태였는데요.

더 충격적인 건 이 장면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는 점입니다. 로봇 소유자인 16세 소년과 동행한 19세 남성은 범행 장면을 촬영해 틱톡과 엑스 등 소셜미디어에 생중계하며 해설까지 덧붙였습니다.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피하는 모습까지 그대로 송출됐습니다.

압수된 로봇과 수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폭스바겐 승용차 트렁크에서 로봇을 발견해 압수하고, 두 남성의 휴대전화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성적 모욕 혐의가 적용됐고, 경찰은 로봇이 원격으로 조종됐는지, 누가 어떤 의도로 움직였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해당 기종은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입문용 휴머노이드 모델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기계가 신체를 접촉한 범죄에 기존 형법을 어떻게 적용할지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조종자의 고의성과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게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반복되는 로봇 사고와 규제 공백

비슷한 사례는 이미 여러 곳에서 보고됐습니다. 중국의 한 대학 체육대회에서는 음악에 맞춰 춤추던 로봇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여학생을 끌어안는 듯한 행동을 했고, 마카오 거리에서도 로봇이 여성을 뒤따라가다 실랑이가 벌어져 결국 병원에 실려 간 일이 있었습니다. 올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사상 최초로 인간 대 로봇 격투 경기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규제의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인터뷰에서 우유 한 팩이 AI보다 더 많은 안전 규정을 받는다고 지적하며, AI에 비상 정지 장치인 이른바 킬 스위치를 도입하고 정부가 제품 출시 전 외부 심사를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봇이 일상에 빠르게 파고들수록 안전 프로토콜과 윤리 가이드라인의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