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이었던 '수원 마약 좀비'…모발 검사로 덜미 잡히다

연노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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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9일 오후 5:02

발행: 2026년 8월 18일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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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SNS에서 '수원 마약 좀비'로 불린 30대 남성이 소변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와 석방되었으나, 모발 정밀 감정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확인되어 다시 수사 대상이 되었습니다. 소변은 투약 후 열흘까지만 검출되는 반면 모발은 최대 1년까지 추적 가능한 점이 결정적이었고, 경찰은 압수수색과 포렌식으로 추가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해당 남성은 스트레칭을 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정신과 약물 오남용 가능성까지 수사하며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음성이었던 '수원 마약 좀비', 모발로 덜미

지난 6월 경기 수원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한 남성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축 늘어져 있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했고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오자 해당 30대 남성을 긴급체포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변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남성은 체포 하루 만에 석방되었습니다.

두 달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수사는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경찰이 의뢰한 모발 정밀 감정 결과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최종 확인된 것입니다. 이로써 초기 양성에서 음성으로 뒤집혔던 결과가 다시 양성으로 되돌아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소변은 음성, 모발은 양성…왜 결과가 달랐을까

검사 결과가 엇갈린 데는 감정 방식마다 다른 특성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소변 검사는 투약 후 약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까지만 성분을 잡아낼 수 있는데요. 반면 모발 감정은 수개월에서 최대 1년 전의 투약 이력까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당시 영상 촬영 시점과 소변 검사 시점 사이에 시간적 차이가 있었던 만큼, 소변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모발에서는 과거 투약 정황이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겁니다.

검사 방식마다 다른 감정 가능 기간이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이자, 경찰이 모발 감정에 주목한 이유입니다. 경찰은 이 결과를 토대로 자택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포렌식까지 병행하며 추가 투약 의심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스트레칭'이라던 주장과 남은 쟁점

객관적인 증거가 확보된 상황에서도 해당 남성은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 당초에는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다가, 이후에는 단순히 힘이 없어 서 있었거나 스트레칭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통상적인 사례와 달리 증거가 명백한 상황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태도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수사 과정에서 해당 남성이 마약 성분이 포함된 정신과 약물을 처방받은 이력이 포착된 점도 주목됩니다. 경찰은 정상적인 치료 목적이 아닌 오남용을 통해 마약에 입문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20일 남성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하여 구체적인 투약 경위와 입수 경로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