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림일 앞두고 서울·창원서 연대 집회…생존자 5명 남은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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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2일 오후 9:04

발행: 2026년 8월 12일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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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앞두고 서울과 창원에서 추모 행사와 연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서울에서는 5,000여 명이 모여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고, 창원에서는 시민들이 평화부채 만들기와 분향을 통해 피해자를 기렸습니다. 국내 생존자는 이제 5명만 남아 있어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전하는 노력이 더욱 절실해 보입니다.

임박한 기림일, 거리에 모인 연대의 목소리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과 창원에서 각각 추모와 연대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평화로에서는 제1765차 수요시위와 세계연대집회가 펼쳐졌는데요. '평화돌풍'을 주제로 한 이번 집회에는 5,000여 명이 모여 피해 생존자들을 기리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반대편 창원에서는 시민들이 오동동 시민문화광장에 모여 주먹밥을 나누고 평화부채를 만드는 등 차분하면서도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도시를 잇는 건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공통된 다짐이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제와 현장의 메시지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는 총 240명으로 확인되지만, 국내에 남아 있는 생존자는 이제 5명에 불과합니다. 이 가운데 1명은 경남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생존자들의 연령과 건강을 고려할 때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현재의 상황은 더욱 절박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서울 집회에서는 지난 2월 개정된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이 법 덕분에 성노예제 피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를 처벌할 근거가 마련되었고, 오랫동안 바리케이드에 가려 있던 평화의 소녀상도 제자리를 되찾았습니다. 물론 법적 보호가 갖춰졌다고 해서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공식 사과와 재보상이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기억의 무게

창원 행사에서는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가 현지 천주교 단체에 감사 편지를 전달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단순히 한일 간의 역사적 쟁점이 아니라 국제적 인권 문제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이 문제가 피해자 개인의 아픔을 넘어 힘없고 소외된 이들의 인권과 정의를 묻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참가자들은 분향과 추모사를 통해 고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삶을 기렸습니다. 기림일의 의미는 과거를 되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에게 차별과 혐오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는 데 있습니다. 생존자들의 숨결이 점점 작아지는 지금, 그들의 용기를 기억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