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이어지는 보복의 악순환
요르단에 주둔하던 미군이 이란의 공격으로 숨지면서 중동의 긴장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지난 17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요르단 아즈라크 공군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습해 미군 2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되었는데요. 이는 올해 초 휴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미군 사망 사건입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즉각 약 5시간 반 동안 이란 내 해안 감시 시설과 방공 시설, 미사일 및 드론 창고 등을 집중 타격했습니다. 이번 보복 공습은 8일 연속으로 이어졌으며, 이란의 다리와 발전소 등 기반 시설까지 폭격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이란 역시 쿠웨이트와 요르단의 발전 및 담수화 시설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며 맞섰는데요. 미국과 이란의 보복 공습이 교차하면서 중동의 긴장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종전 협정 백지화와 호르무즈 통제 선언
미국의 공세가 거세지자 이란은 더욱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종전 양해각서가 효력을 잃었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백지화했는데요. 이로 인해 외교적 해법을 통한 휴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진 상황입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며 선박 운항을 제지하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석유와 가스, 화학비료 등의 통과를 사전 협의 없이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선박 2척을 저지하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이는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동맥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공식적으로 백지화하면서 외교적 해결의 문은 사실상 닫혔습니다. 미국이 이란 남부를 집중 공습하는 가운데, 아흐바즈와 호르모즈간주 등지에서는 주민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딜레마와 확전 우려
미군 전사자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주요 기반 시설 파괴를 경고했으나, 지나친 확전은 중동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로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역량의 70% 이상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 내에 군사적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충돌 격화로 유가가 배럴당 88달러 수준으로 뛰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급등하고 있는데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런 경제적 압박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강경 대응과 확전 우려 사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양측의 대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외교적 노력만으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