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촬영 후 귀가하던 길, 참변 당한 청년들
지난 11일 새벽, 영화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대학생 3명이 안타까운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경기 안성시 삼죽면 38번 국도에서 승용차가 덤프트럭과 정면으로 부딪혀 전원 사망했는데요. 사고 당시 이들은 밤새 단편 영화 촬영을 마친 뒤 각자의 숙소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이들은 모두 20대로,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방송 관련 전공생 2명과 다른 대학 학생 1명이었습니다. 이들은 안성의 한 세트장에서 영화 촬영을 마친 뒤 귀가하던 길이었습니다. 새벽 4시 50분경, 운전자 A씨가 몰던 올란도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25.5톤 덤프트럭과 부딪혔고, 덤프트럭 운전자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중앙분리대 없는 구간, 위험은 커지고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로 구간으로 평소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사고 지점은 횡단보도와 교차로가 인접해 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이었습니다. 물리적 차단 시설이 없는 이 구간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승용차를 막을 장치가 전혀 없었던 것이죠. 덤프트럭 운전자는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왔다고 진술했으며, 인근 CCTV에는 두 차량 모두 빠른 속도로 주행하다 강하게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충돌 여파는 컸습니다.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되었고, 덤프트럭은 충돌 지점에서 40m가량 밀려난 뒤에야 멈췄습니다. 사실 이런 구조적 문제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확한 원인 밝히기, 여전히 난관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차량 파손이 너무 심해 블랙박스 확인이 어렵고, 사고기록장치(EDR) 수거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덤프트럭에도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아 주변 CCTV 영상이 거의 유일한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은 숨진 운전자를 대상으로 채혈 분석을 통해 음주나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덤프트럭 운전자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유족과 지인들을 상대로 당시 차량의 주행 상황과 운전자의 컨디션 등도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밤샘 작업으로 인한 피로 누적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경위 확인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