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발인식 치러진 현장의 비통함
지난 6월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세척공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사고 닷새 만인 6일 오전, 대전 유성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희생자 첫 발인식이 엄수되었습니다. 손재일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과 유가족 6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는데요. 장례식장은 "어떻게"라는 말을 반복하며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나머지 희생자 3명의 발인식은 7일 진행될 예정이며, 회사는 전국 10개 사업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25일까지 운영합니다.
배관 막히자 도구로 찌꺼기 제거, 그게 문제였다
경찰 수사 결과 사고 원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세척공실은 추진체 조립 공구의 화약 잔류물을 제거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경찰은 2차 세척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배관이 막힌 것으로 판단해 도구로 찌꺼기를 긁어내다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화약 찌꺼기 속 미세 알루미늄이 작은 물리적 자극에도 쉽게 폭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마찰이나 충격만으로도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대형 소화기 1대만 있었을 뿐 CCTV나 스프링클러, 환기 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조가 지난해 9월부터 유해가스 배출 설비 확충을 촉구했음에도 회사 측 예산 편성과 구매 절차 지연으로 안전 조치가 미흡했던 셈입니다.
과거 이력과 중대재해법, 경영진 리스크 커진다
이번 사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큰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대전사업장은 과거 두 차례 폭발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한 3건의 인명 사고와 최근 5년간 9건의 화재 신고 이력이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수사 방향에 따라 사업 부문 손재일 대표와 전략 부문 김동관 부회장이 중대재해처벌법상 책임 주체로 거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회사는 사고 직후 전국 9개 사업장 생산 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특별 안전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다연장 로켓 '천무' 등 납기 지연 우려와 실적 인식 차질, 글로벌 신뢰도 하락이라는 이중 악재가 겹칠 수 있어서입니다. 손 대표는 "안전 시스템을 근본부터 뜯어고치겠다"고 약속했으나, 반복된 안전 사고 이력은 기업의 안전 관리 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