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뱃노래'부터 게장 백반까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보름 만에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9월 5일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여수 돌산 진모지구에서 문을 연 이 행사는 11월 4일까지 61일간 이어지는데요. 30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기획됐지만, 현장 곳곳에서 준비 부족이 드러나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른 건 1만 4,900원짜리 간장게장 백반입니다. 게살은 실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밥의 식감이 떨어지고 반찬 구성이 단출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죠. 조직위는 연평도산 꽃게를 쓰고 같은 업체 서울 매장보다 3,000원 저렴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지난 15일 열린 '거문도 뱃노래' 공연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1t 트럭 적재함에 천을 둘러 배처럼 꾸민 무대가 SNS에 퍼지면서 "국제행사 맞느냐"는 반응이 쏟아진 겁니다. 홍보 영상 역시 유령 분장과 어린왕자, 바오밥나무 설정이 맥락 없이 뒤섞여 완성도 논란을 낳았습니다.
1,839억 원과 3%의 현실
논란의 배경에는 막대한 예산과 초라한 성적표가 자리합니다. 직접 사업비 713억 원에 인프라 비용을 더하면 총 1,839억 원 규모로 알려졌는데요. 11월 4일까지 관람객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지만, 개막 보름이 지난 시점의 누적 관람객은 10만 명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목표치의 3% 수준입니다.
흥행 부진이 이어지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5억 원 규모의 댄스 행사 '여수 프렌즈 리그'를 긴급 편성했습니다. 약 3만 명의 추가 관람객을 기대한다는 설명인데요. 다만 시의회에서는 예산 집행의 실효성과 절차를 두고 지적이 나왔고, 예산 확정 전에 홈페이지에 일정이 먼저 공개된 점도 문제로 꼽혔습니다.
개선책과 남은 과제
조직위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현장 개선에 나섰습니다. 반찬 종류를 늘리고 시간대별로 조리와 배식을 나누는 한편, 전문 연출가를 영입해 공연을 보강하기로 했죠. 야외 광장에는 섬 문화 체험 부스를 추가하고 해설 인력을 배치했으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위클리 콘서트'도 도입했습니다.
한편 전국 섬 주민 대표 21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람회 성공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합리적인 비판은 필요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나 정치적 진영 논리가 박람회 취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직위 역시 건전한 비판은 수용하되 허위 사실 기반 비방에는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남은 6주, 개선 노력이 관람객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