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시설을 겨눈 장거리 타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심장부의 정유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드론과 순항미사일로 1500km 이상 떨어진 목표를 정밀 타격했고,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 전체 정유 능력의 45%가 가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발표했는데요. 모스크바의 가즈프롬 네프트 카포트냐 정유공장은 원유 증류 설비가 파괴되면서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복구에 최소 수주가 걸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등 일부 지역 주유소에는 기름을 받으려는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판매를 제한하는 곳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서 무인 군용차량과 무장 드론을 선보이며 자국산 무기 체계를 앞세운 전략을 과시했습니다.
확대되는 보복과 민간 피해
러시아는 곧바로 보복에 나섰습니다. 21일 자포리자 시내에 드론 공습을 가해 5명이 다치고 아파트와 쇼핑몰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120년 역사의 자포리자 국립대 건물도 공격을 받아 불에 탔습니다. 하르키우에서는 주택이 무인기 공격을 받아 40대 여성이 숨지고 10대 아들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에서 샤헤드 자폭드론과 기만용 드론 등 172대가 발사됐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주말 동안 러시아 전역에 1000대가 넘는 드론을 쏟아낸 데 대한 보복성 공격으로 해석했습니다. 양측 모두 민간 지역 피해가 커지면서 충돌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경유 가격이 흔든 전쟁의 판도
전쟁의 여파는 미국 정치권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했는데요. 핵심 키워드는 '디젤'이었습니다. 미국 평균 경유 가격이 갤런당 6.5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재고는 1982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경유는 화물차와 농기계, 선박에 쓰이는 만큼 물류비와 농산물 가격을 밀어 올려 물가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디젤 수출 금지를 9월 30일까지 연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뉴욕 유엔총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에너지 휴전을 압박할 예정입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과 전쟁 종결 요구가 맞물리면서 협상의 향방에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