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없는 열병식, 거미줄 친 전차"…우크라가 보여준 전쟁의 미래

Y경K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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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6일 오후 9:31

발행: 2026년 8월 26일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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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독립기념일에 세계 최초 무인 열병식을 개최하며 전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알렸습니다. 서방제 고가 전차들은 저가형 드론에 밀려 실전에서 사실상 퇴장했고, AI가 스스로 공격을 결정하는 자율 살상 무기까지 등장했습니다. 한국은 북한의 드론 전력 강화에 맞설 실전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병사 대신 드론이 행진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2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수도 키이우에서 세계 최초의 무인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병사와 탱크가 사라진 자리에는 무장 지상 로봇과 수상 드론, 공중 드론 편대가 동시에 등장하며 미래 전장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4년 넘은 전쟁이 낳은 전투 체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상징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변화는 이미 전장 곳곳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서방에서 지원받은 대당 약 140억 원에 달하는 고가 전차들의 운명이 뚜렷한 증거가 되고 있는데요.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는 레오파르트와 에이브럼스 전차들이 숲속에 방치된 채 거미줄이 쳐질 정도로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가형 드론이 전차의 취약 부위를 정밀 타격하면서, 한때 전세 역전의 핵심 카드로 꼭히던 기갑 전력이 생존조차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겁니다.

140억 원 전차는 이제 고가의 트랙터

양측 모두 전차 위에 철망과 보호 장구를 덧씌우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실효성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결국 전차는 손상된 장비를 끌어내는 고가의 트랙터 역할로 전락했고, 일부 부대에서는 전차병의 절반가량이 드론 조종사로 재교육을 받았습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전 총사령관도 기갑차를 사실상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할 정도입니다.

당연히 전차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무인 전차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전차라는 플랫폼 자체의 가치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전장의 주도권은 더는 유인 장갑차량에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기계가 공격을 결정하는 시대

이와 함께 더욱 주목받는 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표적을 찾아 공격하는 AI 자율 무기의 등장입니다. 지난달 러시아가 자포리자 지역 주유소를 공격해 민간인 3명이 숨진 사건에서, 회수된 드론 잔해 속에 엔비디아의 AI 컴퓨터 칩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드론은 특정 지역에 도달한 뒤 AI가 스스로 목표물을 식별하고 타격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민간인 사상자가 확인된 최초의 자율 살상 무기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물론 우크라이나 역시 크름반도 등에서 유사한 자율 AI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어, 전장은 이미 알고리즘이 판단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한반도 안보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깁니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실전 드론 전술을 체득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드론사령부를 폐지하고 기구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전력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인 체계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시대가 온 만큼, 실전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전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히 사람이 타지 않는 다른 형태로 진화해야만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