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경제, 시장 혼란 가중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43일 만에 종료되었지만, 경제 지표의 공백이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안겼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10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 통계가 완전히 누락된 '반쪽짜리' 보고서가 발표된다는 점인데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케빈 해싯 위원장은 "10월 실업률은 영원히 확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고용보고서는 기업 조사와 가계 조사 데이터를 종합해 작성되는데, 셧다운 기간 동안 가계 조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무급 휴직하면서 자료 수집이 불가능했습니다. 이로 인해 핵심 경제지표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지표 공백, 연준 고민 깊어지다
경제지표의 공백은 연준이 12월 금리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물가 상승률은 4월 2.3%에서 9월 3%로 악화되면서 연준의 2% 목표치를 크게 넘어섰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정확한 데이터 없이는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백악관은 셧다운으로 경제 데이터가 심각하게 손상되었다고 지적하며, 연준이 제한된 정보만으로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셧다운이 주당 150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하고 GDP의 1.5% 손실을 누적시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치적 대립과 경제적 후폭풍
이번 셧다운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립하면서 발생했습니다. 43일간 지속되며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 기록을 세웠는데요. 합의안이 오바마케어 연장안을 포함하지 않아 민주당의 반발을 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1인당 2,000달러 관세 배당금 지급을 검토 중입니다.
경제적 피해도 상당합니다. 백악관은 4분기 GDP 성장률이 기존 예상치 3~4%에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약 6만 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셧다운의 장기화로 인한 경제 손실은 단기간에 복구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복구는 시간문제, 시장은 긴장
공항과 국립공원 등 셧다운 피해 지역의 정상화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편 정상화에는 약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항공관제사 인력의 조속한 복귀를 전제로 합니다. 현재 전국 40개 주요 공항의 항공편 6%가 감축 운항 중입니다.
국립공원, 박물관, 동물원 등도 정확한 재개장 시기가 불투명합니다. 과거 2019년 셧다운 당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35일 만에 종료된 후 나흘 만에 문을 연 사례가 참고되고 있습니다.
투자 시장, 변동성 대비 필요
키움증권은 셧다운 해제에도 경제지표 불확실성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혼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12월 FOMC 회의 전까지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다음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시장 움직임이 더욱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1,470원 부근에서 출발할 전망인데,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지표 신뢰도 하락과 금리 인하 기대감 등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 조정과 서학개미의 환전 수요 감소는 하락 압력으로, 엔화 약세와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