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120m 상공 가로지른 외줄타기, 세계 챔피언 얀 루스의 도전

동경아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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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10월 2일 오전 10:03

발행: 2026년 10월 1일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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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일 서울 광화문 상공 120미터에서 세계 슬랙라인 챔피언 얀 루스가 160미터 외줄을 왕복하며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첫 고공 슬랙라인으로 약 2만여 명이 몰렸고, 그는 한국 전통 줄타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도심 국제 스포츠 행사 확대 계획을 전했다.

도심 하늘을 걸은 27분

서울 광화문 상공 120미터에 가느다란 외줄이 놓였습니다. 지난 10월 1일,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를 잇는 160미터 길이의 슬랙라인이 설치된 겁니다. 이 줄 위에 오른 사람은 에스토니아 출신의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 얀 루스입니다.

그는 허리춤에 안전줄 하나만 매단 채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지상에는 그물망이 없었고, 바람은 초속 4미터 안팎으로 불어 줄을 흔들었습니다. 루스는 약 27분 동안 320미터 구간을 왕복하며 물구나무와 한 손 매달리기, 팔굽혀펴기 등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현장에는 1만 2천여 명에서 2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관중들은 망원경과 카메라를 들고 숨을 죽였고, 그가 몸을 기울일 때마다 탄성과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국 전통 줄타기에서 받은 영감

루스가 이번 무대를 기획한 배경에는 한국과의 인연이 자리합니다. 그는 2022년 방한 당시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국의 전통 줄타기를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전통 줄타기의 요소를 자신의 기술에 접목해온 겁니다.

그는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을 세 차례 차지했고, 2024년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 상공에서 1074미터 구간을 건너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 광화문 공연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고공 슬랙라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행사는 레드불코리아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했습니다. 동아미디어센터 외벽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룩스를 통해 공연이 실시간 중계되면서, 지상에서도 선수의 표정과 동작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도심 공간을 무대로

안전 관리를 위해 경찰과 소방 등 210여 명에서 290명의 인력이 배치됐습니다. 루스는 오후 1시와 4시 두 차례 공연을 진행했고, 마지막 50미터 구간에서는 바람이 거세져 줄이 크게 흔들렸지만 관중의 응원에 힘입어 마무리했습니다.

그는 공연 후 "높은 곳이 무섭지만 눈앞의 한 걸음에 집중하며 두려움을 다스린다"고 말했습니다. 산이 많은 한국의 지형에도 관심을 보이며 남쪽 지방에서의 추가 도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심의 다양한 공간을 무대로 활용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도시형 익스트림 스포츠가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