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 속에서 사라진 여객선
인도네시아 자바해에서 승객 243명을 태운 여객선이 갑작스럽게 연락을 잃었습니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13분 동자바주 수라바야를 출발해 남칼리만탄주 반자르마신으로 항해하던 버고 트랜스포트 8호는 기상이 좋지 않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기고 이튿날 새벽 2시경 신호가 완전히 끊겼습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140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다행히 인근을 지나던 다른 선박 3척이 나서서 102명을 구조했지만, 바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생사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소식은 13일 오전 4시 10분경 반자르마신 수색구조국에 공식 접수됐습니다. 당국은 헬리콥터와 구조선을 급파했지만, 여전히 실종된 140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거친 파도와 깊은 수심이 막는 구조
여객선의 마지막 위치는 반자르마신 바시리 부두에서 약 148km 떨어진 해상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파고가 2.5m에 달하고 수심이 40m에 이르는 곳이라 구조 작업에 상당한 난관이 따르고 있습니다. 선박이 급격히 기울어지면서 탑승객들이 큰 불안에 휩싸였고, 구조된 102명은 다른 선박을 이용해 간신히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현재 동자바주에 위치한 항구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밤사이 이어진 악천후가 구조대의 활동 범위를 크게 제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고 해역의 거친 파도와 깊은 수심은 실종자 수색을 어렵게 만들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 가능성을 낮추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은 기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가용한 모든 장비를 동원하고 있지만, 자연 환경을 뚫고 인명을 구출하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군도 국가가 안고 있는 해상 안전 과제
인도네시아는 약 17,000개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군도 국가입니다. 항공편보다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은 페리와 여객선이 섬과 섬을 잇는 핵심 교통수단인데요, 안전 규정이 느슨하고 관리 체계가 미흡해 유사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2018년 북수마트라주에서 200여 명이 탑승한 배가 침몰해 167명이 숨진 참사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상 안전 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지 않으면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의 낡은 해상 교통 안전망과 선박 관리 기준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140명의 실종자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전 세계가 함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