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수로 떠나 부산항 유영…300억 경제효과와 '자기결정권' 논란

문아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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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6일 오후 7:35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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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인공수로의 흑상어 '부캉이'가 160만 방문객을 모은 뒤 세 차례 유도 끝에 수로를 벗어나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에서 유영 중입니다. 방류를 둘러싼 청원과 피켓 논쟁이 이어졌고, 300억 원 규모 경제효과와 이모티콘 배포, 기름 유출 등 관리 과제도 함께 부각됐습니다.

160만 명을 부른 상어, 방류 두고 갑론을박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난 3m 흑상어 '부캉이'가 한 달 넘게 머물며 방문객 160만 명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 좁은 수로 벽과 부딪히면서 주둥이와 지느러미에 상처가 생겼고, 전문가들은 방류를 권고했죠. 그러자 21일 청원24에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부캉이 자기결정권 보장하라"는 피켓 사진까지 온라인에 퍼졌습니다. 야생동물의 생존 문제가 시민의 감정과 정면으로 맞부딪힌 겁니다.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겨울 수온이 떨어지면 위험하다는 우려와, 동물의 생존을 시민 감정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함께 나왔습니다.

세 차례 유도 끝에 수로 밖으로

부산시와 관계기관은 워터펌프와 그물을 동원해 외해 유도 작업을 세 차례 시도했습니다. 21일 3차 작업 뒤에도 부캉이는 차단망을 통과해 수로로 되돌아왔는데요. 23일 수로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고, 24일부터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인근에서 사흘째 유영하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수로 입구에서 약 1.8km 떨어진 지점으로, 외상이나 비정상적인 유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곳은 국가보안시설이라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심은 깊지만 콘크리트 시설이라 서식에 적합하지 않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고, 수온이 낮아지면 먹이를 찾아 외해로 나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300억 효과와 이모티콘, 남은 과제

부캉이가 만든 경제 효과는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달 154만 명이 다녀가 직접 소비 135억 원, 연계 효과 240억 원, 홍보 효과 50억 원을 더해 약 300억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반면 전국 1300여 개 지역축제는 2012~2024년 5744건 가운데 흑자를 낸 게 24건에 그쳤습니다. 초청 가수 개런티에 예산 절반을 쏟는 동안, 상어 한 마리가 스토리 기반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준 셈입니다.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26일 이모티콘 5만 장을 배포했는데 18분 만에 동이 났습니다. 다만 기름 유출과 선박의 불법 촬영 등 관리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