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추진의 핵심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이 내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고,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 달러로 평가됩니다. 솔리다임은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해 출범한 뒤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 수요를 발판으로 2024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요. 상장은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낸드 사업의 가치를 다시 평가받으려는 선택입니다.
중복상장 논란
문제는 모회사 주주와의 이해관계입니다. 솔리다임이 상장하면 SK하이닉스 주가에 담겨 있던 자회사 가치가 분리되면서 기존 주주의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로 상장 검토 소식이 전해진 뒤 SK하이닉스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고, 액트와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주주 보호 방안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미국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 심사까지 겹쳐 규제 불확실성도 남아 있습니다. 모회사 주주 입장에서는 자회사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입니다.
투자 재원과 주주 보호 사이
반대로 외부 자본이 생산능력과 연구개발에 투입되면 지분 희석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외부 투자자 지분이 10%일 때 주당순이익 감소가 1% 안팎에 그치고, 20%에서 30%로 늘어도 2%에서 3% 수준이라고 봤습니다. 솔리다임은 미국 낸드 공장 건설과 중국 다롄 모듈B 설비 정상화를 연계해 미국 상무부 승인을 요청했는데, 2027년 추가 장비 허가 여부가 사업 속도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중국 YMTC의 추격과 낸드 가격 변동성도 변수입니다. 결국 상장 자체보다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쓰고 기존 주주와 이익을 어떻게 나눌지가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