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 하늘길 뒤흔든 후티 공세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과 11일 공항을 기습 공격해 15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고, 12일 밤에는 리야드 상공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사우디 국방부는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공항 운영은 기약 없이 중단됐습니다.
사우디는 공항 주변 상공을 긴급 차단했고,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KLM 등 국제 항공사들은 리야드 노선을 취소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도 주의를 당부했고, 델타항공은 사우디 직항 취항을 내년 3월로 미뤘습니다.
이란의 중재 제안과 미국의 딜레마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사우디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와 통화하고 사우디와 후티 간 대화를 중재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란은 중재를 통해 역내 영향력을 키우고 미국에 대한 군사적 부담을 줄이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력과 제재 완화 가능성도 노리는 겁니다.
미국은 사우디의 지원 요청을 거부해 왔지만, 미국인 사망이 확인되면서 후티 공격 옵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미국이 개입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타격하며 미군 협력 선박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개입과 확전 사이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에너지 회의와 스포츠까지 번진 파장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석유회의에는 엑손모빌과 토탈에너지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불참했습니다. 사우디의 석유 공급 논의가 차질을 빚으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중재가 내전 종식보다 긴장 수위 조절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영향은 스포츠 경기에도 나타났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뛴 알나스르와 네프치 페르가나의 경기는 후티 미사일 경보로 킥오프가 1시간 지연됐는데요. 호날두는 개인 통산 981호 골을 넣으며 알나스르의 3대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중동의 긴장이 하늘길과 에너지 회의, 스포츠 무대까지 흔들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