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핵 협상 임박했는데 유가는 하락…레바논 변수에 쉽지 않은 타결

서한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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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6일 오전 7:27

발행: 2026년 6월 4일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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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과 미국 고용 호조로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양측은 휴전 연장과 석유 판매 허용 등 큰 틀에는 합의했으나, 우라늄 희석 시한과 동결 자산 해제 시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미국 중재 휴전안을 거부하며 이란이 이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어 당장의 타결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협상 임박인데 유가는 하락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이 중대한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국제 유가는 오히려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를 방문해 100명 규모의 핵 전문가 팀과 회동하면서, 시장은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먼저 반응했습니다. 실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54달러까지 내려 2.69% 밀렸고, 브렌트유 역시 93.0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당연히 유가 하락에는 다른 요인도 작용했습니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의 두 배를 넘는 17만 2천 명 증가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화가 강세를 띤 것입니다.

반면 이란 측은 협상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협상이 매우 진지한 단계에 들어섰으며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는데요, 이는 구체적인 실행 준비가 동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크리지 연구소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주요 시설이었던 곳으로,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처리와 검증을 담당할 인력과 기술이 집결해 있습니다.

동결 자산과 우라늄이 핵심 쟁점

협상의 큰 틀은 사실상 합의된 것으로 보입니다.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의 석유 판매 허용 등이 그 내용인데요. 하지만 세부 사항에서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며, 특히 우라늄 희석 시한과 동결 자산 해제 시점이 최대 고비로 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축 우라늄 희석 완료 시한을 60일로 요구했으나, 이란은 90일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결 자산 해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은 최종 합의 이후 이행 조치가 먼저라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즉각적인 일부 해제를 원하고 있습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은 240억 달러 동결 자산 해제가 양국 간 신뢰를 확인하는 핵심 시험대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이란 내부에서도 협상에 대한 이견이 존재합니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고농축 우라늄 제3국 반출에 동의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며, 핵 프로그램 관련 사안은 추후 협상으로 미뤄졌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는 협상 초기에 이란이 쉽게 카드를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레바논 전선이 협상의 변수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이 진행되는 사이, 레바논에서는 또 다른 위기가 협상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휴전안이 나왔으나, 실제 교전 당사자인 헤즈볼라가 이를 거부하며 교착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이남 철수와 공격 중단 요구가 항복과 다름없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역시 안보 위협을 이유로 철수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의장은 양측의 동시 철수를 제안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의 거부를 이유로 내각 표결조차 거부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란은 레바논 전선을 미국과의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 외무부는 레바논 휴전이 전제되지 않으면 협상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협상 결렬 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사하는 등 전쟁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임박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조차 세부 조율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시인한 만큼 당장의 타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