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를 흔든 고성과 서류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거친 업무 방식이 재무부 내부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현직 재무부 관계자와 월가 측근 등 30여 명을 인터뷰해 베선트 장관이 회의 중 고성을 지르고 서류철을 벽에 던졌다는 증언을 전했습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존 헐리 당시 차관에게 보좌관들이 보는 앞에서 욕설을 퍼부었고, 헐리 차관은 이후 OECD 미국 대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가 취임한 뒤 지난 8월 말까지 상원 인준을 받은 고위 관계자 7명이 재무부를 떠났습니다.
이전 행정부 같은 기간 이탈자가 0명에서 2명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일부 지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평판을 듣고 지원을 포기했다는 전언도 나옵니다.
최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예민한 성격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베선트 장관이 목표와 임무에 집중하라며 기분이 상했다면 나가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의 신임과 권한
사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로 꼽힙니다. 두 사람은 거의 매일 통화하며 경제 정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월 국채 수익률 안정을 위한 바이백 계획을 발표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고, 엔화 개입과 관련한 인터뷰에서는 판세는 내가 주도한다는 강경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재무부 안팎에서는 그의 말 한마디가 정책 방향을 흔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비콘폴리시 어드바이저의 스티븐 마이로우는 그가 점점 트럼프 대통령을 닮아가며 신뢰가 흔들린다고 비판했습니다. 강한 추진력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내부 결속을 약화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입니다.
남은 과제와 시장의 시선
베선트 장관에게 주어진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재정 적자 감축과 국내총생산 성장률 확대, 원유 생산량 증대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재정 적자는 GDP의 6퍼센트를 넘어섰고, 총 국가부채는 최근 40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월가의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상황이 공화당의 승산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재무부 내부의 인력 이탈과 정책 성과 부진이 겹치면서 베선트 장관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버팀목이 될 수 있지만, 시장과 의회의 압박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