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물길 마비에 사우디 원유 수출 '초비상'...중동 이중 해협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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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전 8:02

발행: 2026년 9월 10일 오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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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모카항을 장악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미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과 맞물려 사우디 원유 수출이 13년 만에 최저치로 급감하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유엔은 이 사태가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며 즉각적인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홍해의 물길이 막히고 있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전략적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했습니다. 이들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북쪽으로 약 70~80km 떨어진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해협을 지나는 상선과 군함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했는데요. 후티 반군이 모카를 기반으로 삼아 지대함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배치한다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해상 교통로가 사실상 통제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이곳은 최근 몇 달 사이 중동에서 가장 뜨거운 갈등 지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이 큰 차질을 빚고 있었는데, 우회로로 쓰이던 홍해 항로마저 위협받게 된 겁니다.

두 개의 병목이 동시에 잠기면

현재 중동에서는 원유와 에너지 수송의 양대 동맥이 동시에 막히는 이중 병목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데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태로워지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량은 13년 만에 최저치인 하루 320만 배럴까지 급감했습니다. 생산량 역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물론 전 세계 원유 시장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유조선 운임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선박은 하루 평균 70척에서 35척으로 줄었고, 사우디 원유 운반선은 지난주 단 2척만 통과할 정도로 위축되었습니다.

반대로 전투는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 공군기지와 정유시설을 공격하자, 사우디는 12시간 동안 54차례의 대규모 공습으로 맞서면서 사실상 전면전 수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양측의 충돌이 예멘 국경을 넘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면전으로 번질까, 멈출까

이런 상황에서 유엔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스 그룬드버그 유엔 예멘 특사는 예멘 내전의 확대가 세계 평화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모든 공격의 즉각 중단과 정치적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사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이란의 영향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후티 반군을 통제하지 않는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후티 측에 사우디 공격을 지시하고 추가 자금과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이 이란에 사우디의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도 알려졌는데요.

당연히 국제사회는 이 사태가 단순한 내전을 넘어 미국과 이란, 사우디를 둘러싼 대리전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주목하고 있습니다. 모카 하나를 둘러싼 쟁탈전이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평화의 균형을 흔들고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 며칠간의 움직임이 이 위기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