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장벽' 재가동...100척 돌려세운 미군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중동 해상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60일 동안 이란 항구를 드나들려던 상선 100척의 항로를 변경시켰으며, 미군 허가 없이 봉쇄선을 통과한 선박은 단 한 척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이른바 '강철 장벽' 작전은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일본에 주둔하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이 아라비아해로 급파되어 작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사실 이 봉쇄는 지난 2월 전쟁 발발 직후 시작되었다가 6월 종전 양해각서 체결로 한때 해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후속 협상이 결렬되고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자 미국은 7월 13일을 기점으로 봉쇄를 다시 재개했는데요. 미군은 이란으로 들어가는 모든 해상 교통 통로를 사실상 완전히 통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장기전의 그림자
봉쇄가 재개된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격렬한 충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지난 9월 9일 미군이 자국 유조선 5척을 침몰시킨 것에 대한 보복으로 해협 인근에서 선박 10척을 공격했는데요. 이는 올해 2월 전쟁 시작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공격을 받은 상선은 약 70척에 달하며, 이 지역의 안전은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상선에 대한 공중방어 지원 방식을 중대하게 조정했습니다. 기존의 넓은 시간대 지원에서 벗어나, 이달 초부터 하루 두 차례 특정 시간대로 호위 구간을 축소한 것입니다. 첨단 군용기의 시간당 운용 비용이 2만 5천 달러에서 7만 5천 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막대한 군사 비용을 관리하고 제한된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는 장기전 대비 조치로 풀이됩니다. 24시간 상시 엄호가 현실적으로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미군은 집중식 방어 체계로 전환하며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풀리지 않는 긴장...해운 차질은 2027년까지?
미국의 봉쇄와 이란의 공격이 맞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은 여전히 큰 불안에 휩싸여 있습니다.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스는 현재의 운항 차질과 긴장 상태가 2027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 내 '제한구역' 설정을 공언하며 추가 제재 가능성을 예고한 상태라 대립의 골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단 한 척의 허가 없는 선박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고, 이란 역시 해상 통제에 맞서 군사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측의 힘겨루기가 장기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중동 해상 안보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당분간 표면 아래 거대한 파도를 감추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