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속열차 추돌 참사, 69명 사망에 철도 안전 논란

YS마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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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30일 오전 2:36

발행: 2026년 10월 29일 오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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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톨레도 인근에서 고속열차 추돌로 69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신호체계 장애 뒤 관제센터가 운행을 재개한 과정이 쟁점으로 떠올랐고, 한국인 10명 중 2명이 부상했습니다.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철도 안전 투자 문제와 기관사 파업이 맞물리고 있습니다.

69명의 희생자, 남은 질문

현지시간 28일 오전 9시 무렵, 스페인 마드리드 남쪽 톨레도 인근 우르다에서 고속열차 추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를 잇는 노선에서 렌페의 AVE 열차가 정차 중이던 이리오 열차의 후미를 들이받으면서 객차가 탈선하고 일부가 제방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당시 두 열차에는 544명이 타고 있었고, 사망자는 69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100여 명에 달합니다.

구조 당국은 밤새 크레인과 탐지견, 열화상 드론을 투입해 잔해를 수색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57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15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국인 승객 10명 중 2명도 부상을 입었는데, 한 명은 수술을 마쳤고 다른 한 명은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펠리페 6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는 톨레도 대학병원을 찾아 부상자와 가족을 위로했습니다.

멈춘 신호, 재개된 운행

사고의 핵심 쟁점은 신호체계 장애 뒤 내려진 운행 재개 결정입니다. 63km 구간에서 자동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열차들이 멈춰 섰고, 관제센터는 약 6분 뒤 운행을 다시 시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후 AVE 열차는 약 25km를 달려 정차 중이던 이리오 열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시속 40km로 제한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지만 실제 속도는 200km에 가까웠고, 정차 열차에 멈춤 신호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장관은 오류를 확인할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바로잡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당국은 관제센터의 판단 과정과 시스템 오류를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전 예정돼 있던 기관사 파업도 시작됐습니다. 노조는 철도 안전 확보를 요구하며 투자 확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안전 투자 논란과 전망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망을 갖췄지만, 유지보수 예산 비중은 16% 수준으로 다른 유럽 국가보다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올해 1월에도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고속열차 충돌로 46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친 바 있어, 확장 속도에 비해 안전 설비 투자가 뒤처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사고 원인 조사는 진행 중입니다. 정부는 애도와 수습에 집중하고 있고, 시민 사회와 노조는 설비 점검과 관제 절차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참사가 스페인 고속철도 안전 체계를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