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전주 농수산물시장 화재...스프링클러 없어 피해 키워

K프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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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0일 오후 4:04

발행: 2026년 8월 10일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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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농수산물시장에서 화재로 점포 19개가 소실되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스프링클러 미설치로 초기 진화에 실패해 피해가 커졌습니다. 해당 건물은 법적 의무 대상이 아니어 설치가 되지 않았고, 상인들은 추석 전 임시 판매점과 신속한 복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추석 앞두고 삶의 터전 잃은 상인들

2026년 8월 9일 밤 11시 10분경,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활어동에 불이 났습니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약 4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다음 날 새벽에야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영업 종료 후 발생한 화재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점포 19개가 모두 잿더미로 변하면서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었습니다.

광복절 연휴와 추석을 앞두고 전어와 새우 등 제철 수산물을 준비하던 시기였기에 피해는 더욱 컸습니다. 화재 현장을 찾은 전주시의회 의원들은 상인들의 어려움을 살피며 신속한 복구와 생계 지원을 약속했고,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현장을 방문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지훈 전주시장은 상인들의 요청을 받고 추석 전 영업 재개를 목표로 행정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스프링클러 없이 번진 불길

이번 화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초기 진화 장비인 스프링클러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해당 건물은 1993년에 준공된 단층 건물로, 면적이 약 1,400제곱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준공 당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기준은 4층 이상이거나 9,000제곱미터 이상인 판매 시설이었고, 이후 법이 개정되어 기준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해당 건물은 의무 대상에 들지 못했습니다.

소방법상 기존 건물에는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아 법적 강제력이 없었고, 설치 비용 부담도 커 상인들에게 권고 수준에 머물렀던 것이 이번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실제로 진화 과정에서 LPG 가스통에 불이 붙고 천장이 무너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는데, 이는 최근 대구나 보령 수산시장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10분 만에 진화된 사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복구 속도와 안전 사이에서

화재 진압 이후 현재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임시 판매점 마련과 신속한 시설 복구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고 있는데요. 전주시의회 역시 관계 부서와 협력해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단순한 복구를 넘어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의 안전 관리 체계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노후 시설에 대한 스프링클러 등 화재 예방 설비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소방 안전망을 촘촘히 짜낼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전주시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상인들의 생계가 걸린 만큼 복구와 예방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가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