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연속 흑자 기록한 경상수지, 10월엔 추석 영향으로 ‘반토막’

뉴네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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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5일 오전 9:56

발행: 2025년 12월 5일 오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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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상수지는 68억 달러 흑자로 3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전월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호조를 보였으나 비IT 품목과 여행수지는 부진했고,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넘어섰다. 연말 흑자 회복은 반도체 호황 지속 여부와 글로벌 경기에 달려있다.

흑자는 유지했지만, 흐름에 변화가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경상수지가 68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3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 신호입니다. 하지만 9월 134억 7000만 달러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모습이어서, 이번 통계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흑자 축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추석 연휴가 꼽히고 있습니다. 긴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수출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죠.

이와 함께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띕니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1%나 감소하며 전체 수출 감소 폭을 웃돌았습니다. 한국은행은 미국 관세가 중국과의 경쟁 속에서 우리 비(非)IT 부문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일시적 휴일 효과와 구조적인 무역 환경 변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IT는 버텼지만, 비IT와 여행수지는 부진

품목별로 보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한 건 단연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2%나 증가했고, 컴퓨터 주변기기, 무선통신기기 등 다른 IT 품목들도 12% 증가세를 보였죠. 반도체의 선전이 없다면 수출 감소폭은 훨씬 더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문제는 IT 외 품목들의 부진이었습니다. 철강제품, 화학공업제품, 승용차 등의 수출이 감소하며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습니다. 지역별로도 미국, 일본, 중국, EU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줄어든 반면, 동남아시아로의 수출만 증가한 점이 특징입니다. 수입은 국제 유가 하락과 원자재 수요 감소 영향으로 5.0% 감소했습니다.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도 경상수지 흑자를 줄인 주요인입니다. 10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37억 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커졌는데요.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13억 6000만 달러로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장기 연휴가 내수 소비에는 긍정적이지만, 대외 부문에서는 오히려 적자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 셈입니다.

해외 주식 투자는 급증, 원화 가치엔 어떤 영향?

흥미로운 점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해외 투자는 매우 활발했다는 겁니다. 10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68억 1000만 달러 증가했는데, 그 중심에는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있었습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무려 172억 7000만 달러나 급증했죠. 이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미들의 적극적인 해외 주식 투자가 금융 계정 증가를 이끈 겁니다. 반대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도 주식 중심으로 52억 달러 증가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관심이 여전함을 보여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본 규모가 경상수지 흑자보다 클 경우, 원화 가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연말, 흑자 흐름은 계속될 수 있을까

앞으로의 전망은 신중하게 봐야 할 부분입니다. 한국은행은 11월부터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무역 흑자가 회복되어 100억 달러 이상의 높은 흑자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시적 요인인 추석 효과가 사라지고, 반도체 호황세가 지속된다면 흑자 규모는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미국의 관세 장벽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걸림돌입니다. 비IT 제품 수출이 미국 관세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고, 주요 교역국의 수요가 둔화될 경우 우리 수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반도체 하나에만 의존하는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내는 게 중요한 시점입니다. 30개월 연속 흑자라는 기록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 이면에 숨은 구조적 취약점에 대한 진단과 대응이 함께 따라와야 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