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으로 번진 이스라엘과 튀르키예의 대립
이스라엘군이 지난 8월 18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의 아부 알주후르 공군 기지를 전격 공습했습니다. 이 기지는 과거 반군 거점이었으나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던 곳인데요. 이스라엘은 튀르키예군의 배치를 허용한 시리아 측에 대한 경고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튀르키예의 군사력 확대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카츠 국방부 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위험한 모험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반면 튀르키예는 이런 주장을 터무니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공습 당시 기지에 군사 대표단이 없었다는 게 튀르키예 측 설명인데요. 오히려 이번 공습이 시리아의 주권을 침해한 불법 행위이며, 네타냐후 총리가 10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정치적 망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총선 앞둔 네타냐후의 강경 책인가, 튀르키예의 영향력 확대인가
사실 이번 공습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중동의 주도권 다툼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키워왔고,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과의 공동방위협정 체결 등 중동 전역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는데요. 이스라엘은 이런 움직임을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드당은 선거 홍보물에 에르도안 대통령을 이란 최고지도자와 나란히 배치할 정도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대응에는 내정적 위기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리쿠드당은 여론조사에서 120석 중 23석 수준으로 추락해, 정부 구성에 필요한 61석에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야당과 언론이 국가 안보를 선거 운동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이 공습 직전 시리아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튀르키예군 주둔 문제를 문의한 점도, 이번 공습이 단순한 방어 조치가 아니라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중동의 새로운 화약고가 될 위험
미국은 이번 사태를 매우 위험하게 보고 있습니다.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는 이번 공습이 불필요한 긴장 고조라고 지적하면서, 이 사건이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시리아 간의 직접적 군사 충돌로 확대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분쟁 완화 기구 재출범을 위한 비공개 협의를 진행 중인데요.
당연히 양국 모두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입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정부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방치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시리아를 둘러싼 대립이 중동의 새로운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교적 해결의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