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등단 56년 만에 처음 사랑 화두로...마지막 장편 '서리꽃' 출간

한동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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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5일 오전 5:02

발행: 2026년 8월 25일 오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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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가 등단 56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 '서리꽃'을 출간했습니다. 자본과 권력의 결탁을 배경으로 한 연인들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작가는 이번 작품을 마지막 장편소설로 삼고 향후 붓글씨 등 예술 활동에 전념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등단 56년 만에 처음, 사랑을 화두로 삼다

한국 근현대사를 대하소설로 그려온 조정래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서리꽃'을 출간했습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으로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다뤄온 그가 이번에는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온전히 중심에 두었는데요. 1970년 등단 이후 56년 동안 67권의 책을 써왔지만, 사랑이라는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작품은 세상이 변해도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을 창조하며 살아간다는 영원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본과 권력 위에 피어난 사랑의 영원성

'서리꽃'은 대학 시절 시를 사랑한 철학도와 미술학도가 이별 후 다시 만나 사랑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에 머물지 않습니다. 자본이 국가 및 사회 권력과 결탁해 건강한 시민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치밀하게 그리고, 그 위에 사랑 이야기를 얹은 구조인데요. 짧게 피었다 사라지는 서리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뜨거운 감정과 무거운 시대적 질문이 공존합니다. 작가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지난해 프랑스 파리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직접 답사했고, 4권의 수첩에 메모와 그림을 꼼꼼히 채웠습니다. 이 자료들은 인물들의 여행 장면을 생생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죠. 원고지에 손으로 글을 쓰는 소신도 꺾지 않았습니다. 한 자 한 자 눌러쓰는 과정에서 문장이 영혼을 거쳐 나온다고 믿으며 끈끈한 문학을 추구해왔는데요.

장편소설의 마침표, 그리고 새로운 시작

현재 83세인 조정래 작가는 이번 작품을 끝으로 장편소설 집필을 마무리할 뜻을 밝혔습니다. 2023년 복부대동맥 수술 등 건강상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끝까지 원고를 손으로 썼던 그는 이제 소설 앞에서 겸손해지며 신체적 자유를 누리고 싶다고 전했는데요. '서리꽃'이 장편소설의 마침표가 될지라도, 예술가로서의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는 향후 단편 소설과 붓글씨 창작 활동에 전념하며 등단 61주년에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오랜 세월 한국 문학의 중심에 있었던 작가가 마지막 장편에서 사랑을 화두로 삼은 이유, 그리고 그가 남긴 문장들은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