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도 AI 바이오 전략 가동
정부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바이오 연구개발에 총 550억 원을 투입하며 본격적인 AI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 나섰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각각 다른 트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요, 과기정통부는 의과학 특화 AI 모델 개발을, 복지부는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을 담당합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한국이 AI 바이오 분야에서 후발 주자의 위치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과기정통부는 루닛 컨소시엄을 선정해 182억 원 규모의 의과학 AI 모델 개발 사업을 진행합니다. 23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 사업은 분자 수준에서 인구 건강까지 의과학 전 주기를 아우르는 혁신을 목표로 합니다. 반면 복지부는 제약바이오협회를 주관기관으로 371억 원의 AI 신약개발 사업을 시작했는데, 전임상과 임상 데이터를 연결하는 통합 모델 개발이 핵심입니다.
신약개발 효율성 높이는 AI 플랫폼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의 실질적인 역할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복지부의 'K-AI 신약개발 사업'에 선정되어 중개연구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합니다. 전임상 실험 데이터와 초기 임상 데이터를 AI가 연결해 분석하면 신약개발의 임상 전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한미약품도 삼성서울병원 주관 컨소시엄에 합류해 '역이행 연구 설계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합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임상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전임상 단계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항암 및 대사질환 분야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AI가 제시한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신약 개발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의료현장 적용 위한 임상실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루닛 컨소시엄 내에서 임상실증 총괄 책임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9개 임상실증 의료기관 중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실제 진료 환경에서 AI 모델의 성능을 검증합니다. 응급의료와 병동 등에서 AI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평가하는 게 주요 임무인데요,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안전한 AI 개발이 관건입니다.
일산병원은 다기관 표준과 안전기준, 사용성 지표를 병원 주도로 설계할 계획입니다. 효과가 입증된 방식은 전국 의료기관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오성진 일산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신속하게 검증하고 확산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만의 경쟁력과 전망
한국은 AI 신약 개발 경쟁에서 독자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20년 이상 축적된 국내 혈우병 환자 실사용 데이터를 활용해 관절병증 예측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풍부한 환자 빅데이터와 CDMO·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경쟁력이 AI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임상 및 허가 경험을 바탕으로 10종의 항체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최소 1종을 2027년 임상 단계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정부, 기업, 학계의 동시적인 움직임은 AI 신약 개발이 실증 및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복지부는 2028~2029년까지 AI 기반 임상시험 설계 지원을 통해 6건의 실증 사례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번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와 산학연 협력 체계 구축이 한국의 AI 바이오 생태계 성장 속도를 높이는 촉매제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