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충전이 위험한 이유,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전기 이륜자동차 배터리를 대상으로 한 실물 화재 실험을 통해 총 6,000여 대의 리콜을 이끌어냈습니다. 지난해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진행된 이번 실험은 실내 충전 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조건에서 이루어졌는데요. 전원을 공급한 지 약 9분 만에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이후 불티와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방 하단의 온도는 금세 100도를 넘어섰으며, 이 정도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이 실험 결과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공유되었고, 제작사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인 BMS를 정밀 분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기술적 결함이 숨어 있었고, 이것이 대규모 리콜로 이어진 겁니다. 소방당국은 단순한 사고 예방을 넘어 근본적인 제품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허술한 방어벽
연구원의 조사 결과 두 제작사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BMS 결함이 발견되었습니다. A사는 셀 간 전압 편차를 관리하는 기준이 미흡했고, 이로 인해 3,606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B사는 보호 파라미터의 안전 여유가 부족했는데, 이 문제로 2,538대가 추가로 리콜되었습니다. 두 업체의 리콜 물량을 합치면 총 6,144대에 달합니다.
A사는 지난달부터 이미 리콜을 시작했고, B사는 오는 9월 1일부터 조치에 들어갑니다. 전기 이륜차는 배달이나 출퇴근용으로 많이 쓰이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요. 단순한 제품 결함을 넘어 안전 기준과 검증 체계가 허술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특히 셀 간 전압 불균형은 사용자 눈으로는 알아보기 어려워 관리가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늘어나는 화재, 달라지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전기 이륜차 관련 화재는 총 31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망 2명을 포함해 총 25명이 다쳤고, 재산피해는 2억 2,6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9건에서 한때 줄어드는 듯했으나 지난해 12건으로 다시 급증해 화재 위험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소방재난본부는 이용자들에게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리콜 대상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충전 중 이상 발열이나 팽창, 변색, 이취가 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가능하면 실내나 피난 동선 인근에서의 충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술적 보완이 진행되는 동안 사용자의 안전 습관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