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만 21번 울린 사이드카… AI 호재에도 웃지 못한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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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8일 오전 10:47

발행: 2026년 7월 28일 오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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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국내 증시는 사이드카가 역대 최다인 66회 발동될 만큼 변동성이 극심했습니다. 삼성과 SK의 1,400조 원 AI 협력과 중동 긴장 완화 등 호재에도 외국인 매도와 중국 CXMT 상장 변수가 발목을 잡았죠. 전문가들은 2002년 이후 스물네 해 동안 유지된 사이드카 발동 기준이 고빈도매매 환경을 반영하지 못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이드카가 올해alone 66회, 역대 최다 경신

2026년 7월 국내 증시는 변동성의 연속이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을 합쳐 한 달 동안 무려 21번의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는데요. 이로써 올해 누적 발동 횟수는 66회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던 2008년의 연간 기록인 45회를 훌씬 넘어섰습니다. 특히 7월 10일부터는 열흘 연속으로 사이드카가 작동하며 매수와 매도가 격하게 교차하는 장세가 펼쳐졌죠.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를 잠시 멈추는 장치입니다. 하지만 이런 안전장치가 오히려 자주 울리면서 시장의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실 2002년에 마련된 발동 기준이 스물네 해가 지난 지금의 시장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고빈도매매와 레버리지 ETF가 주도하는 거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사이드카가 변동성을 잡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고장 난 경보기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1,400조 원 AI 호재에도 웃지 못하는 증시

거시적인 호재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반응은 미지근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총 1,400조 원 규모의 AI 투자 협력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진정되고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으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법도 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시장을 압박했고, 중국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35%나 급등하며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오르자 국내 반도체주의 경쟁 심화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결국 개인과 기관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코스피를 6,700대로 끌어올렸지만, 대형 호재에도 상승 탄력은 여전히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연히 시장 참여자들은 호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짙습니다.

스물네 해 동안 굳은 기준, 이제는 바꿔야 할 때

전문가들은 사이드카 제도의 개편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나현승 고려대 교수는 잦은 작동이 시장 비효율성을 낳는다며 발동 요건 재검토를 주장했고, 안희준 성균관대 교수는 고빈도매매 증가로 실효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현재 ±5%인 변동폭 기준을 더 넓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반대로 제도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물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습니다. 다만 안전장치의 기준이 너무 자주 바뀌면 오히려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죠.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은 횟수로 사이드카가 울리고 있는 현실은, 더 이상 과거의 기준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열리는 글로벌 중앙은행 회의와 국내외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의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