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도 멈추지 않는 고수온 피해
9월이 시작됐음에도 경남 남해안의 고수온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9월 1일 하루에만 양식어류 49만 9천 마리와 전복 32만 마리가 추가로 폐사하면서 누적 피해 규모는 600만 마리를 훌씬 넘어섰습니다.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피해는 남해군과 하동군, 통영시, 거제시 등 4개 시군의 양식장 244개소로 확산됐는데요. 수온이 생물의 생존 한계를 넘어서면서 어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기준으로 바닷물 수온이 28도에 도달하면 주의보를, 3일 이상 지속되면 경보를 발령합니다. 현재 경남 남해안 전 해역이 고수온 경보 지역으로 지정된 상태인데, 사천만과 강진만 해역은 27.5도에서 29.5도, 진해만 해역은 27.5도에서 28.6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8월 말부터 30도 아래로 내려갔지만 하강 속도가 매우 느려 당분간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멍게가 떠안은 가장 큰 상처
이번 고수온으로 인한 총 재산 피해액은 131억 9천 8백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멍게 피해가 65억 2천 8백만 원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멍게는 고수온에 특히 취약한 생물인 만큼, 기후 변화가 지역 양식업에 미친 경제적 타격이 집중적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어류 558만 7천 마리와 전복 44만 마리, 멍게 1천 369줄이 누적으로 폐사했으며, 9월 들어서도 추가 폐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육상 양식장은 물론 해상가두리에서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어민들의 재산 피해는 계속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멍게 양식에 의존하는 지역 어민들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적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늦어지는 수온 회복과 남은 과제
고수온이 장기화되면서 피해 규모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지역 경제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양식업은 남해안 지역의 주요 생계 수단인데, 대규모 폐사가 이어지면서 지역 내 소비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온 하강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향후 추가 피해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현재까지의 대응은 주로 경보 발령과 피해 현황 파악에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인 재난 지원을 넘어 양식 환경 개선이나 취약 어종 관리 같은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어민들은 올해 수확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