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더 10개가 무너진 아침
11일 오전 8시 40분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3단계 공사 현장에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낙동강 지류인 평강천 위에 들어설 교량의 상판을 지탱하던 거더 10개가 연쇄적으로 붕괴하며 하천으로 추락했는데요. 이 사고로 40대와 60대 작업자 2명이 다리와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당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교량 기둥 위에 상판 지지대를 연결하던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거더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약 10m 구간이 순식간에 내려앉은 겁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사고 직후 해당 구역의 모든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현장을 통제했습니다.
안전고리가 지킨 생명
사고를 당한 작업자 2명은 모두 협력업체 소속으로, 붕괴된 지지대 위에서 작업 중이었습니다. 부상자 중 40대 작업자는 중상을 입었고, 60대는 경상을 입었지만 두 사람 모두 안전고리를 착용하고 있어 구조물에 깔리거나 아래로 추락하는 더 큰 참사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장비가 생명줄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으로 크레인 인양 과정에서 거더 1개가 정확한 위치에 걸리지 않고 다른 거더를 건드리면서 연쇄적으로 무너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당시 하천 양쪽에서 크레인 2대가 동원된 상태로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었는데, 미세한 오차가 큰 붕괴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교량의 전체 길이는 270m, 폭은 27m 규모로 상당한 규모의 공사였기에 안전 관리에 더욱 철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책임 소재 규명에 촉각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작업자들의 지침 이행 상태를 살피는 한편, 건축 자재 자체에 결함은 없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은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현장의 위험성 관리 실태를 점검했는데요.
현재까지는 이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시공사와 현장 관리 책임자들의 책임 범위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이 재발 방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