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화 협상' 요구 속 이란, 파키스탄 통해 구체적 종전 조건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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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7일 오전 10:49

발행: 2026년 4월 26일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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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에 '전화 협상'을 요구하며 핵 포기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란은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파키스탄·오만 순방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법제화, 전쟁 배상, 봉쇄 해제 등 구체적 종전 조건을 미국에 전달했으나, 핵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양측의 근본적 입장 차이로 대면 협상 성사는 어려운 상황이다.

협상 테이블 대신 전화기를 들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방식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협상단을 파키스탄으로 보내 이동시키는 대신, 이란이 원한다면 직접 전화를 걸어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당초 예정됐던 파키스탄에서의 대면 회담이 무산된 직후 나온 발언으로, 미국이 협상에 대해 더 이상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이란의 핵무기 포기를 거듭 강조하며,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이란의 외교 행보와 ‘레드 라인’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과 오만을 오가는 빡빡한 외교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의 주요 임무는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이란의 구체적인 종전 조건을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란 측이 제시한 요구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시행, 전쟁 피해 배상금 수령, 재침략 금지 보장,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해상 봉쇄의 해제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란 측이 이번 논의가 군사적 갈등 종식에 국한된 것이며 핵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핵 포기 전제 조건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부분입니다. 파르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서면으로 ‘레드 라인(용납할 수 없는 최후의 선)’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이와 협상 전망

현재 상황은 양측 모두 유연해 보이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상 봉쇄가 효과를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란의 송유관이 3일 내 폭발할 수 있다는 등 강경한 발언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 이란은 파키스탄, 오만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며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준비 중입니다. 협상의 중재를 맡은 파키스탄의 역할은 계속되지만, 대면 회담의 불씨는 여전히 희미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지연되는 것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간접적이고 단계적인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서 완전히 배제하려는 이란과, 그것을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는 미국 사이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는 협상 진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