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공학 전환' 갈등에 총장 검찰 송치…캠퍼스엔 흉기 예고까지

서매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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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4일 오후 7:17

발행: 2025년 12월 4일 오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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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가 2029년 남녀공학 전환을 발표하며 격렬한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학생들은 절차적 문제와 재정 논란을 제기하며 반발하는 가운데, 김명애 총장은 교비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더욱이 학교를 겨냥한 흉기 난동 예고글까지 등장하며 사태는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정책 논쟁을 넘어 대학 운영의 투명성과 구성원 간 신뢰 회복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정체성과 생존 사이의 갈등

동덕여대의 79년 역사가 남녀공학 전환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김명애 총장은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2029년부터 남학생을 받기로 결정했는데요. 학교 측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을 이유로 내세웁니다.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하는 시점을 전환 시점으로 잡아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죠. 하지만 이 결정은 재학생과 동문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고, 그 갈등은 예상보다 훨씬 깊고 넓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학교를 뒤흔들 또 다른 사건이 터졌습니다. 김명애 총장이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겁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 총장은 학교 법률 자문비와 소송 비용 등 교육과 무관한 비용을 교비에서 부적절하게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어요.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여성의당이 김 총장을 포함한 동덕학원 임직원 7명을 고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학생들은 왜 반발하는가

학교 측의 결정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단순한 반대를 넘섭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절차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총학생회는 공학 전환에 대한 학생 총투표를 진행 중이었는데,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총장이 기습적으로 전환을 발표한 겁니다. 학생들은 이를 "제2의 계엄"이라고 비판하며 민주적 소통 절차가 무시됐다고 주장해요. 또한, 공론화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합니다. 학생, 교원, 직원, 동문의 응답 비율을 동일하게 적용한 것은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구성원 집단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거죠.

재정 문제를 두고도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습니다. 학교 측이 내세운 공학 전환의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재정난인데, 학생들과 동문들은 학교에 충분한 적립금이 있다고 반박합니다. 오히려 재단이 재정적 책임을 다하지 않아 교수 충원율이 낮고, 2023년에는 캠퍼스 내에서 학생이 사망하는 안전사고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하죠. 그들은 재정난 해결책으로 공학 전환보다는 재단의 책임 있는 운영을 먼저 요구하고 있습니다.

위협과 공포가 캠퍼스를 덮치다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학교를 겨냥한 흉기 난동 예고 글이 온라인에 등장한 거예요. 칼 사진과 함께 "학교에 갈 준비가 됐다"는 문구가 담긴 이 글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공포를 안겼습니다. 학교 측은 즉시 예정되었던 래커칠 제거 행사와 학생 시위를 안전을 이유로 연기해야 했죠. 경찰은 급히 작성자를 추적하는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다행히 작성자는 경찰 조사에서 "화가 나서 올린 글일 뿐 실행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사건 자체가 갈등의 수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래커칠 제거 행사 자체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이 행사는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학교 건물에 래커칠을 한 흔적을 치우며 화합을 도모하려던 자리였어요. 하지만 흉기 예고글으로 인해 무산되면서, 오히려 상처의 치유どころか 새로운 불안이 더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앞으로의 길은

동덕여대가 직면한 문제는 단순한 '공학 전환' 논쟁을 넘어, 대학 운영의 투명성과 구성원 간 신뢰 회복이라는 더 근본적인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총장의 검찰 송치는 학교 운영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흉기 예고는 극단적인 갈등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학교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총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의 소통 채널을 제대로 확보해야 합니다.

공학 전환 자체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한국 고등교육계의 구조적 위기를 반영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현명한 결정이라도 구성원의 지지를 얻기 어렵습니다. 동덕여대의 미래는 이 복잡한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고, 79년 역사의 정체성과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내는지에 달려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