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뒤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식사 정치
이재명 대통령이 정기국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스킨십을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오는 25일에는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가지고, 28일에는 민주당 의원 전원과 오찬을 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 19일 김민석·정청래·송영길 의원 등 당 대표 후보들과의 만찬에 이은 연쇄 회동입니다.
이번 행보의 배경에는 지난 8월 17일 전당대회 이후에도 가시지 않은 계파 갈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민석 대표가 지명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친정청래계 일부가 반발하는 등 당내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인데요.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당내 화합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상 대통령이 여당 전체를 아우르는 행보를 보이며 원팀을 강조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기국회 성과에 달린 집권 2년차 동력
이 대통령이 당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서두르는 이유는 다가오는 9월 정기국회가 중요한 시험대이기 때문입니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세제 개편안, 수도권 주택 공급 방안, 형사소송법 개정 후속 조치와 2027년도 예산안 등 산적한 민생 입법 과제를 처리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민생 경제 법안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국회에 적극적으로 설명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패스트트랙 심사 기한을 기존 최장 330일에서 90일로 단축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처럼 민주당의 입법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정기국회에서의 성과가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당정청이 긴밀히 협력해 국민에게 한 약속을 구체적인 결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민석 체제' 안착과 여당 장악력 확보 과제
이번 연쇄 회동은 김민석 대표 체제의 안착을 돕는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주요 당직에 친명계를 중용하며 국정 뒷받침 의지를 보였고, 사법개혁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대통령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안고 있는 과제도 무겁습니다. 부동산 정책과 공소취소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국정 동력을 회복해야 하고, 올해 국정감사는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국정감사라는 점에서 부담이 큽니다. 당정청이 운명 공동체임을 강조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협력이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은 이번 정기국회를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