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주사"로 속여 투약…DN오토모티브 납 배출 주사 파장과 그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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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3일 오후 11:59

발행: 2026년 10월 13일 오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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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오토모티브가 노동자에게 납 배출 촉진 킬레이션 주사를 '비타민 주사'라 속여 투약한 의혹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안전보건공단 측정에서 납 농도가 기준치 최대 5.5배로 확인됐고, 이재명 대통령은 중대 인권침해라며 엄중 대처를 지시했습니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를 소환해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 중이며, 회사는 사과했습니다. 광주의 유사 의혹 공장 조사와 배터리 업체 14곳 확대 조사로 파장이 번지고 있습니다.

'비타민 주사'의 정체는 킬레이션

울산의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 DN오토모티브가 노동자들에게 체내 납 배출을 촉진하는 킬레이션 주사를 '비타민 주사'라 속여 투약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전보건공단 정밀 측정에서 일부 공정의 납 농도가 기준치의 최대 5.5배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회사가 자체 실시한 작업환경 진단과 특수건강진단에서는 기준 초과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 특히 논란을 키웠습니다.

노동자들의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2021년 입사한 40대 노동자 A씨는 회사가 지정한 병원에서 용도와 부작용 설명 없이 주사를 맞었고, 일정이 정해지면 반장이 '왜 안 맞느냐'며 재촉했다고 말합니다. 주사 후 손 저림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 사이에는 벨 마비, 신장 질환 등 건강 문제도 보고됐습니다.

대통령 질타와 경찰 수사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노동자가 가축도 아니고 물건 취급도 아니다"라며 이번 사안을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엄중 대처를 지시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수사기관에 유해물질 노출 실태, 투약 경위, 검진 결과 은폐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명령한 겁니다.

수사도 본격화됐습니다. 울산경찰청은 13일 안전보건실장과 총괄전무 등 회사 관계자를 소환해 투약이 회사 차원의 결정이었는지, 고의성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3~4월 정밀 감독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68건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하고 과태료 4,620만 원을 부과했는데요. 다만 노조는 수사 의뢰가 8월이었던 점을 들며 "두 달간 아무것도 안 했나"라며 지연을 비판했습니다.

파장과 확대 조사

DN오토모티브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이 이행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히고 정부 조사와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주가도 이틀 연속 하락하며 20% 가까이 빠지는 등 시장의 경계심이 나타났습니다.

파장은 이 회사에만 머물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노동청도 지역 납축전지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체내 납 배출 약을 복용했다는 의혹을 접수해 139명에게 임시건강진단을 명령했고, 정부는 다른 배터리 업체 14곳으로 조사 범위를 넓히며 전·현직 노동자 대상 집단 역학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산업 현장의 건강검진 제도가 사업주 선정 민간 기관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온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제도 개선 논의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