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가 모두 여성이라"...성비 맞추려 면접 점수 조작한 경남 선관위

매조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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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30일 오후 8:17

발행: 2026년 6월 30일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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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경남 선관위 채용에서 합격자 성비 조절을 이유로 면접 점수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담당자들은 연필로 쓴 평가를 지우고 사인펜으로 수정해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남성 2명을 합격시켰습니다. 검찰이 관련자들을 기소했지만 피해자 구제는 미흡해 제도 개선과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헌법기관에서 벌어진 채용 점수 조작

선거의 공정성을 지켜야 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오히려 채용의 공정성이 무너진 사건이 드러나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2021년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일반행정직 채용 과정에서 면접 점수가 임의로 조작되었고, 이로 인해 정당하게 합격했어야 할 지원자들이 억울하게 탈락했습니다. 선거의 공정성을 책임지는 기관에서 채용의 공정성이 짓밟혔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당시 경남 선관위는 8급 이하 일반행정직 직원 5명을 뽑는 면접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18명이 면접에 응시했고, 심사 결과 상위 5명이 모두 여성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러자 당시 채용을 담당하던 50대 과장과 40대 계장은 남녀 성비를 맞춰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합격자 명단을 뒤집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들의 판단은 면접 결과를 존중해야 할 책임자로서의 기본 자세를 완전히 벗어난 행위였습니다.

연필 점수를 지우고 사인펜으로 바꾼 수법

범행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교묘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면접 위원 4명 가운데 선관위 내부 소속 위원 2명이 연필로 채점한 평가 기록을 지운 뒤, 사인펜으로 점수를 다시 써 넣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면접 위원들이 연필로 채점한 기록을 지운 뒤 사인펜으로 점수를 뒤집는 방식이 사용되었고, 이로 인해 원래 6등과 8등이었던 남성 지원자들이 3등으로 끌어올려졌습니다. 반대로 합격권에 있던 여성 지원자 2명은 점수가 낮아져 불합격 처리되었습니다.

이러한 점수 조작은 면접에 직접 참여했던 내부 위원까지 가담하면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번졌습니다. 검찰은 국가공무원법 위반과 공문서 변조,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당시 채용 담당자 2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가해자들은 내부 징계를 받았지만 다른 선관위로 자리를 옮겨 근무를 이어가고 있어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시 조작을 통해 부정하게 합격한 남성 지원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으나, 그들의 근무 상태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피해 구제와 제도 개선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비리를 넘어 제도적 허술함을 드러낸 측면이 있습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한 남성 2명은 여전히 선관위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억울하게 탈락한 여성 지원자 2명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의 구제 없이는 공정한 채용 문화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방공무원 대상 경력경쟁채용 제도를 전면 폐지하는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도 폐지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선관위 내부 감사 기능의 독립성 확보와 외부 감사 도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선관위의 신뢰가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다며 근본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피해자 구제와 제도 개선이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