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거소청으로 번지다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으로 술렁였던 전국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울산, 전남·광주에 이어 충청북도까지 포함한 총 7개 지역에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는데요. 공직선거법상 선거일로부터 14일 이내인 6월 17일까지 소청이 가능한 만큼, 장동혁 대표는 추가 문제 지역을 최대한 발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장 대표는 이 조치의 궁극적인 목표가 전국적인 재선거 실시에 있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이번 투표지 부족 사태를 단순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관리 부실로 규정했는데요.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국민의 참정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문제라며,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당연히 서울시장 당선인인 오세훈 시장에게 불똥이 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일각에서 제기된 흠집내기 주장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며 이는 원칙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절차적 정당성 두고 당내 잡음 확대
그러나 소청 제기를 둘러싼 당내 갈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이번 결정이 장동혁 대표의 독단으로 이루어졌다며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긴급최고위원회를 통한 처리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되었다고 지적했는데요. 실제로 배준영 의원 등은 의총을 거치지 않은 최고위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대표 퇴진 논의가 필요한 골든타임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러한 당내 우려에 대해 선거소청이 서울시장 선거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미 개혁신당이 서울시장 선거 소청을 제출했기 때문에 중앙선관위 심사가 불가피한 구조이며, 참정권 훼손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법적 절차라는 것입니다. 다만 소청 대상에서 당이 승리한 대구·경남 지역이 빠진 점을 두고 고무줄 기준 논란이 일고 있어 정치적 해석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야당 비판 속 거취 논의 전망
야당은 국민의힘의 선거소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를 명백한 선거 불복이자 구태 정치라고 규정했는데요. 오세훈 시장에게 묻지도 않고 진행된 절차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오세훈 시장 측은 당 차원의 결정인 만큼 일단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절차적 문제와 더불어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의원총회가 장 대표 거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소청 제기라는 법적 대응이 당내 권력 투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선거 행정 문제가 결국 거대한 정치 지진의 진원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