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1,569일째, 제1차 세계대전 기록 넘어선 잔혹한 소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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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2일 오전 9:02

발행: 2026년 6월 11일 오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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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전 1,569일을 기록하며 제1차 세계대전의 지속 기간을 넘어섰습니다. 러시아의 단기 승리 예상과 달리 전쟁은 장기 소모전으로 변질되었으며, 드론이 지배하는 현대판 참호전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평화 회담의 교착 상태와 우크라이나의 재정 위험이 겹치면서 제2차 세계대전 기록까지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569일, 1차 대전을 넘어선 전쟁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2026년 6월 11일 기준으로 개전 1,569일째를 맞이했습니다. 이는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이어졌던 제1차 세계대전의 1,568일보다 더 긴 기록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며칠이면 끝낼 것이라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인데요. 현재까지 평화 회담의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제2차 세계대전의 2,193일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드론이 지배하는 현대판 참호전

전쟁 초기 러시아는 단기간에 키이우를 함락하고 승리할 계획이었습니다. CIA 국장의 증언처럼 이틀 내 점령을 기대했고, 국영통신사는 사흘 만에 승전 기사를 미리 게재하는 실수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전쟁은 장기 소모전으로 빠져들었고, 지금은 어느 쪽도 우세를 점하지 못한 채 극심한 고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 공세에서 하루 평균 69미터 전진에 그쳤는데, 이는 1차 대전 솜 전투보다도 느린 속도입니다.

100년 전 비행기와 탱크가 전장을 바꾼 것처럼, 이번 전쟁에서는 드론이 핵심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수킬로미터 폭의 전선에서 드론이 24시간 감시하며 포착 즉시 타격하는 무인 킬존이 형성되었고, 대규모 보병 돌격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역사학자는 이를 드론이 등장한 1차 세계대전이라고 표현했는데, 기술은 발전했지만 본질은 참혹한 소모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델타 통합 지휘통제 시스템과 브레이브1 플랫폼을 통해 방산 혁신을 이루며 무인 장비로 전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끝모를 교착과 내부의 균열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스트랫포는 장기적인 평화 협정 없이는 외국 원조 의존도가 높아져 재정 붕괴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예산만 4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서방의 추가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내부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절반가량이 내년 전에는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추가 지원 확보와 전환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불안한 민심을 다독이는 프로파간다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러시아는 여전히 돈바스 등 영토 요구를 고수하며 평화 회담에 난항을 겪고 있고,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럽의 지정학적 지도는 이미 완전히 뒤바뀐 상태입니다. 현대 유럽사에서 가장 참혹하고 긴 전쟁으로 기록될 이 갈등은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