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국책은행 노조 2,000명 지방이전 반대 집회…금융노조 파업 임박

서동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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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2일 오전 9:02

발행: 2026년 8월 11일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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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국책은행 노조가 지방이전 반대 공동집회를 열었습니다. 노조는 금융 집적 효과와 정책금융 경쟁력 훼손을 우려하며, 예보 노조는 헌법소원까지 예고했습니다. 정부는 9월 로드맵 확정을 앞두고 있고, 금융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여의도에 울려 퍼진 반대의 목소리

2026년 8월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 의사당대로에는 검은 양복 차림의 금융인들로 가득 찼습니다.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조원 2,000여 명이 모여 지방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는데요. 이들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정부의 일방적인 이전 추진에 강력히 항의하며, 이는 3사 노조가 처음으로 공동으로 나선 행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현장의 분위기는 결코 누그러지지 않았습니다. 참석자들은 주소는 옮겨도 전문성은 못 옮긴다는 구호를 외쳤고, 특히 청년층 실무진들이 신혼부부의 주거 불안과 가족 계획 차질 등 실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금융의 본질은 집적과 네트워크에 있다

노조 측이 이전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 산업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정책금융기관이 제 기능을 하려면 기업, 금융기관, 정부 부처가 밀집된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실제로 홍콩, 런던,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금융도시들은 인력과 인프라를 한곳에 모아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입니다.

예금보험공사 노조 역시 서울 잔류가 금융안정에 필수적이라며 법무법인에 연구용역을 맡겼고, 위헌 소송까지 예고했습니다. 내부 설문에서는 5급 미만 직원의 이탈 의향이 상당수에 달했고, 과거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 당시의 인력 유출과 내부 갈등 사례도 거론되었습니다. 전선애 중앙대 교수는 서울에 금융안전 코어를 남기고 지역 거점을 두는 혼합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수도권 인프라 분산과 지역 균형 발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핵심 근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9월에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로드맵이 확정될 예정인데, 과거 1차에서 제외됐던 수도권 공공기관과 핵심 정책금융기관이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은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방이전 로드맵 앞둔 갈등의 끝은 어디인가

정치권에서도 단순한 본점 이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단순히 본점을 옮기는 것보다 지방 기업에 정책자금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는 실질적인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이전의 목적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있다면, 기관의 물리적 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한편 금융노조는 8월 12일 주 4.5일제와 임금, 지방이전 문제 등을 안건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투표가 가결될 경우 다음 달 초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어, 노사정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라는 거대한 행정 논리와 금융 생태계의 집적 효과라는 업계의 현실 사이에서, 양측의 대립은 당분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