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평가전, 다른 결과
3월 A매치는 아시아 축구의 두 강호에게 극명한 결과를 안겼습니다. 일본은 홈에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연이어 1-0으로 꺾으며 강력한 위상을 과시했는데요. 특히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아시아 국가 최초의 승리를 거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반면, 원정에 나선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에 0-4, 오스트리아에 0-1로 연달아 패하며 2연패의 쓴맛을 봤습니다. 두 경기에서 5실점 무득점이라는 결과는 월드컵을 약 3개월 앞둔 상황에서 깊은 고민을 남겼죠.
이러한 성적 차이는 FIFA 랭킹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일본은 19위에서 18위로 한 계단 상승해 아시아 1위를 굳건히 했고, 한국은 22위에서 25위로 3계단 하락했습니다. 양국 간 랭킹 격차는 7계단으로 벌어졌고, 아시아 내 순위에서 한국은 일본, 이란(21위)에 이은 3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랭킹에서는 프랑스가 8년 만에 스페인을 제치고 1위에 복귀하는 변화도 있었습니다.
스리백 전술과 공격력 부재
흥미로운 점은 한국과 일본이 모두 최근 경기에서 스리백 포메이션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였죠. 일본은 유기적인 움직임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잉글랜드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반면, 한국의 스리백은 중원과 수비 라인 간 간격에서 불안감을 드러냈고, 상대의 빠른 역습에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오랜 기간 스리백을 다듬어 온 반면, 홍명보 감독 체제 아래 한국의 전술은 아직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득점력입니다. 에이스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대표팀의 공격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그는 오스트리아전 선발 출전 포함,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 중이며, 소속팀 LAFC에서도 필드골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전방에서 고립되거나 밀착 마크에 막히는 모습이 반복되자, 그의 포지션 변경이나 후반 조커 활용 등 전략적 변화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공격 옵션이었던 황인범의 부상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조별리그 전망과 남은 과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은 A조에 편성되어 개최국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 체코(41위)와 맞붙게 됩니다. 3월 평가전 동안 조 추첨 상대국들은 나름의 성과를 냈습니다. 멕시코는 포르투갈, 벨기에와 무승부를 거두며 안정감을 보였고,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덴마크를 꺾고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확보했죠.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 조에서 조 3위까지 가능한 32강 진출 티켓을 노릴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그 전제는 명확합니다. 실점을 줄이는 조직력과 득점력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는 거죠.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다음 FIFA 랭킹은 6월 월드컵 개막 전 A매치 결과가 반영될 예정인데요. 홍명보호는 5월 평가전과 약 3주간의 합숙 훈련을 통해 스리백 전형의 안정화, 손흥민을 포함한 공격 자원의 컨디션 끌어올리기, 그리고 팀 조직력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6월 12일 체코와의 첫 경기를 위해, 지금의 부진을 반드시 되돌릴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최대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