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가문 친일 논란, 연좌제 공방으로 번지다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에 대한 친일 행적 논란이 증조모 관련 의혹까지 확산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인정했는데요. 이번 논란은 방송에서 고종 황제를 진료한 양의원 개원자로 증조부를 소개하면서 시작됐지만, 이후 민족문제연구소 자료 등을 통해 대정친목회 평의원 등 친일 행위가 드러난 것입니다. 소속사는 초기에 의혹을 사실무근이라 부인했다가 추가 확인 끝에 입장을 정정했고, 이 과정에서 여론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논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영의 증조모가 일본 조선총독부 대장의 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주장은 김용숙이 1983년 출판한 '조선조 궁중풍속 연구'에서 안상호의 아내 가와구치 이소코를 일본 모리 가문의 딸로 명시한 부분을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하영 가문을 '로열 매국 집안'이라 칭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고, 하영의 아버지는 결혼 자체를 친일과 연결할 수 없다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증조모가 구연수의 자택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알려지면서 가문 전체에 대한 시선은 더욱 곱지 않게 변했습니다.
팬들의 연좌제 반대와 일본 IP 논란
이런 상황에서 하영을 지지하는 팬들의 성명문이 제81주년 광복절인 15일에 공개되었습니다. 팬들은 선대의 역사적 행위는 엄정하게 평가해야 하지만, 그 책임을 후손에게 전가하는 연좌제적 접근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하영이 과거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한 점에 대해 무조건 옹호하지는 않으며, 앞으로 약속한 역사적 성찰이 실천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 성명문의 IP 주소가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의 내수용 네트워크 대역으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광복절에 일본 IP에서 올라온 글 아니냐며 '작업' 가능성을 제기했는데요. 물론 VPN이나 프록시 사용 가능성이 있어 IP 주소만으로 작성자의 정체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광복절이라는 시점과 맞물려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구조적 성찰을 요구하는 목소리
민족문제연구소는 연좌제적 비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하영 측의 구조적 성찰 부재를 지적했습니다. 연구소는 안상호가 이토 히로부미 국민대추도회 준비위원, 경성부 협의회원, 경성 종로금융조합 조합장, 대정친목회 평의원 등에서 활동한 점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부정할 수 없는 친일 행위였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영은 직접 사과하고 역사적 성찰을 약속했지만, 연구소와 일부 여론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선 구조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후손에게 책임을 묻는 연좌제는 문제라는 지적이 있는 반면, 가문의 역사적 위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없다는 비판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영의 행보가 이런 복잡한 역사적 쟁점을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