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반등과 사이드카 발동
증시가 극심한 폭락 끝에 기적 같은 반등을 보여줬습니다. 7월 31일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 이상 급등하며 6,300선을 돌파했는데요. 오전 9시 5분 기준으로 6,323.66포인트까지 치솟아 장중 6,000선을 회복했습니다. 지수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처럼 가파른 상승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 업종의 급반등이었습니다.
반도체 호황과 외국인 대거 매수
이번 폭등의 기폭제는 전날 뉴욕 증시 반도체주의 행진이었습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스, 샌디스크, AMD, 인텔 등 주요 종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의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죠. 이 흐름을 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7.87%, 20.05% 폭등했고, SK스퀘어와 삼성전기 등 반도체 관련주도 2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 4,649억 원이나 되는 대규모 자금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 등 반도체 장비주가 강세를 보이며 동반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항복 매도 이후 터진 반등과 남은 과제
사실 코스피는 직전 사흘간 약 17% 급락하며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충격적인 하락장을 겪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에도 각각 18.5%, 34%나 폭락했죠. 고금리 기조 속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심과 메모리 반도체의 사이클적 한계가 복합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1.4조 원 규모의 항복 매도를 단행했고, 이 매물이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로 이어지며 오늘의 폭등을 만들어냈습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의 저부가 구조나 중국 경쟁사의 약진 같은 근본적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어요. 단기적인 반등의 기쁨 너머, 시장을 떠난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