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호랑이 요정' 미호, 동료와의 투쟁으로 갑작스러운 폐사

연네s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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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0일 오후 10:51

발행: 2026년 2월 20일 오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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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의 시베리아호랑이 '미호'가 다른 개체와의 투쟁으로 갑작스럽게 폐사했다. 사람을 좋아하는 애교 많은 성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호의 죽음에 시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오빠 수호에 이은 잇따른 폐사로 동물원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질문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호랑이

서울대공원의 시베리아호랑이 ‘미호’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지난 2월 18일, 다른 개체와의 투쟁 중 발생한 사고로 폐사했는데요, 2013년 생으로 13년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소식을 알리며 깊은 슬픔과 책임감을 표했고, 남미관 뒤편 동물위령비와 미호가 생활하던 맹수사에 오는 3월 1일까지 추모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너무 안타깝다”, “편안히 쉬길”이라는 애도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폐사는 같은 시설에서 생활하던 호랑이들 사이에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사고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내부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한 관계자는 “다른 개체와의 영역 다툼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충돌 상황과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설명이 없는 상황입니다.

사람을 좋아했던 ‘애교 많던’ 미호

미호는 2013년 6월 6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선호, 수호, 미호 삼남매 중 막내 암컷이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기증한 호랑이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죠. ‘미호(美虎)’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외모도 돋보였지만, 그보다 더 많이 회자되는 건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던 성격이었습니다. 먼저 다가와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네는 등 사람과의 교감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으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서울대공원 측은 미호를 ‘아들처럼’ 여기며 특별하게 아꼈다고 전하는데요, 이런 특별한 교감 능력 때문에 많은 시민들에게 단순한 동물원의 호랑이가 아니라 마치 반려동물과도 같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했던 개체였습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시베리아호랑이는 전 세계에 500600마리만 남은 희귀종입니다. 사육 시설에서의 평균 수명이 1520년인 점을 고려하면, 13세의 미호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셈입니다.

반복되는 폐사와 관리 시스템에 대한 질문

안타까움과 함께 제기되는 건 서울대공원의 동물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미호의 오빠인 수호가 2023년 심장질환과 열사병으로 폐사한 데 이어, 불과 3년 만에 막내까지 잃은 셈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온라인에서는 이번 사고를 두고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이 폐사 원인을 ‘다른 개체와의 투쟁’이라고만 설명하자, 자연사처럼 기술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동물 복지 및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함께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내부 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수립될 전망입니다. 한편, 시베리아호랑이처럼 영역 싸움이 있을 수 있는 대형 맹수들을 같은 공간에 사육할 때의 위험 관리 체계에 대한 검토도 필요해 보입니다.

많은 이들이 사랑했던 호랑이 미호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동물원이 단순히 동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그들의 복지와 안전을 어떻게 책임지고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번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의 조사 결과와 향후 대책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